[프라임경제]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004170)가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투자자로 나선다. 다우키움그룹과 CJ(001040)그룹이 구성한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이재현 CJ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으로 이어지는 범삼성가의 투자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는 20일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로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 참여한다"고 밝혔다.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한다"며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9일 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초 단독 인수를 추진하던 다우키움이 본입찰을 앞두고 CJ와 손잡은 데 이어 신세계까지 공동 투자에 나선 것이다.
거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수금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며, 유입 자금은 채무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관심은 참여 기업 간 투자 비중에 모인다. 한국경제는 이날 컨소시엄 내부 지분을 다우키움 50%, CJ 30%, 신세계 20% 안팎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대로라면 CJ와 신세계의 합산 지분은 다우키움과 같은 수준이 된다.
다만 이는 컨소시엄 내부의 지분 배분 구상으로, 인수 이후 중앙일보의 최종 지분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각 사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신세계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패션·뷰티 사업 등을 전개하는 정유경 회장 측 기업이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과는 구분된다. 신세계가 밝힌 투자 방향은 기존 유통 사업에 문화·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접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협업 방안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CJ에 이어 신세계까지 참여하면서 중앙일보와 범삼성가의 인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앙일보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65년 창간한 신문으로,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재현 회장은 이 창업주의 친손자, 정유경 회장은 외손녀다.
CJ는 이미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주주인 CJ와 신규 투자자인 신세계가 함께 인수에 나서면서 최종 투자 조건과 인수 이후 주주 구성, 경영 참여 방식 등이 남은 협상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