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천 공장 화재 순직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이어 부승찬 민주당 의원의 유사 발언까지 논란이 되자 재차 사과했다. 순직 소방관의 영결식이 열린 날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반복되면서 당내 언행 관리와 소방관 예우 문제가 정치권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김 대표는 20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인 19일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직권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서는 "전후 맥락이 어쨌든 간에 국민들께 불편하게 느껴지시겠다 싶었다"며 "당이 빨리 입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를 포함해 모두가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좀 더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부 의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당 구성원 전체에 신중한 언행을 주문한 것이다.
김 대표가 이같이 지적한 이유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사과한 국정감사장에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사한 표현으로 추 지사를 옹호해서다.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추 지사는 소방 예산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문제를 거론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소방관을 예산 부담의 대상으로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뒤 사과했지만,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도마에 오르며 진정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야당은 이 표현을 들어 잘못을 인정한 사과인지 따졌고, 추 지사는 19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소방관들에게 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기 용인시병). ⓒ 연합뉴스
그러나 같은 날 부 의원이 추 지사를 옹호하며 논란에 다시 붙을 붙였다. 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큰 잘못을 했지만 충분히 사과했다"며 추 지사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소방 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이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소방관의 영결식이 열린 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부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른 국회의 책임을 지적한 발언이라고 맞섰다. 표현을 문제 삼은 야당과 취지를 강조한 부 의원 사이에 다른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국감 진행도 잠시 멈췄다.
부 의원의 발언이 나온 19일은 지난 16일 부천 공 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 날이었다. 김 소방위는 동료 대원 3명과 함께 가장 먼저 불이 난 공장 내부로 진입 했다가 끝내 가족과 동료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추 지사는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장의위원장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등 273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추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안전과 근무환경을 더욱 철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1일 국회에서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소방공무원 150여명과 함께 소방관 명예 회복과 소방 재정 책임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부 의원에 대한 당 창원의 후속 조치와 함께 소방관 처우와 안전 대책도 논의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