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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환율·금속값 하락에 '발목'…중장기 성장동력은 '유효'

구리 생산량 내년 5만1000톤으로 확대…고마진 금속 포트폴리오 확대 주목

김우진 기자 | kwj@newsprime.co.kr | 2026.10.20 08:54:11

ⓒ 고려아연


[프라임경제] DB증권은 20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환율 하락과 금속 가격 약세 등 대외 환경 악화로 단기 실적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고마진 금속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중장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실적 추정치를 낮추고 설비투자(CAPEX) 증가와 순차입금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기존 15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구리 등 비철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을 제련·생산하는 종합 비철금속 기업이다. 최근에는 금속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구리 생산 확대와 해외 제련 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DB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 12%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지만 전분기 대비 4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1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환율 하락과 금·은 가격 약세가 꼽혔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래깅 효과를 유발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DB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연간 이익이 약 200억원 감소하는 민감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원재료 조달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고려아연은 정광의 약 40%를 현물 제련수수료(Spot TC) 기준으로 거래하는데, 지난 10월 중국 현물 제련수수료는 톤당 -125달러까지 하락했다. 구리 건식 제련 공정의 생산 확대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은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호주 제련 자회사 SMC는 은 가격 하락에도 황산 판매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제련업체 페달포인트(Pedal Point)도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이익이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금·은 가격 약세, 원재료 조달 부담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호주 제련 자회사 SMC의 황산 판매 확대와 미국 페달포인트의 일회성 비용 해소로 연결 자회사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0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실질금리 하락 기대에 귀금속 가격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실적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대외 환경과 별개로 실적을 개선할 요인도 있다. 

연말 황산 계약 가격 인상 협상과 구리 생산 확대가 대표적이다. 구리 생산량은 올해 3만6000톤에서 내년 5만1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를 완료한 니르스타(Nyrstar)의 금속 판매가격 개선도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과 금속 가격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고마진 금속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중장기 이익 체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오는 2028년부터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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