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산업이 연구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면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를 직접 보유하기보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김우진 기자
신정규 래블업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은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설계·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AI 모델 개발·학습부터 추론과 서비스 운영까지 지원하는 플랫폼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를 주력으로 한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GPU를 비롯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제한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도 중요해지고 있다. 래블업은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AI 작업을 관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과 기관의 AI 인프라 운영을 지원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KT, KT클라우드, 신한은행,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외 120곳 이상의 현장에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단일 현장에서 2000개 이상의 GPU를 운영한 경험도 갖췄다.
◆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인프라 고도화…반복매출 비중 94.7%
래블업은 지난 2018년부터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엔비디아 GPU뿐 아니라 AMD·인텔 가속기와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11종 이상의 가속기를 지원하는 통합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연산 자원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GPU 가상화와 AI 작업 배분 기술을 통해 고객사의 연산 자원 활용도도 높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솔루션 적용 사례에서 GPU 활용률은 30%에서 85%로 상승했으며, GPU 관련 예산은 40% 절감됐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는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의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해 엔비디아 B200·H100 GPU 2500개 이상을 기반으로 AI 모델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확대는 반복매출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 래블업의 지난해 반복매출 비중은 94.7%이며, 최근 2년 평균 순매출유지율(NRR)은 131.9%다.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 확대와 구독형 라이선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같은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래블업의 올해 매출은 99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예상됐다.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매출은 △222억원 △378억원 △579억원 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67억원 △142억원 △255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GPU 인프라 관리에서 AI 모델 추론과 토큰 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AI 모델 요청을 적합한 모델로 연결하고 사용량과 비용을 관리하는 '컨티뉴엄 스위트(Continuum Suite)'와 PC·워크스테이션에서 AI를 구동하는 'AI:GO'를 통해 관련 제품군도 확대한다.
◆ 공모자금 절반 인프라 투자…해외 사업 확대 본격화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은 인프라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래블업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의 절반가량을 하드웨어 확보와 기술 검증에, 나머지를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연구·학술 분야에서 출발한 AI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면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졌다"며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이익을 재투자하는 방식만으로는 산업 규모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투자는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기술 검증 범위를 넓히는 데 목적이 있다.
외부에서 장비를 빌리는 방식으로는 네트워크나 전원 연결을 끊는 등 다양한 장애 상황을 충분히 시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는 확보한 하드웨어를 기술 검증과 서비스 운영에 함께 활용해 실제 고객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현지 유통·판매 파트너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힌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 인프라 업체와 시스템통합(SI) 기업 등 기존 고객망을 보유한 파트너를 통해 기업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공공사업 참여 경험도 해외 진출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 AI 인프라 사업은 직접적인 매출 기여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대규모 GPU를 통합하고 운영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한편 GPU 자원 관리에서 AI 추론과 토큰 사용량·비용 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신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축적한 독자적인 AI 인프라 운영 기술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검증해왔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GPU 중심의 인프라 관리에서 AI 모델과 토큰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래블업의 총 공모주식 수는 218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2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약 414억~480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2763억~32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청약은 같은 달 22~23일까지 진행된다. 내달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