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맵고 달고 쫄깃하게'…유럽 입맛 두드리는 K푸드

삼립은 K디저트·빙그레는 식물성…농심·삼양은 브랜드 체험 앞세워 유럽 판로 확대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10.19 14:28:54
[프라임경제] 불닭의 매운맛부터 메로나의 달콤함, 호떡의 쫄깃함까지. 유럽 입맛을 잡으려는 K푸드의 공략법도 제각각이다. 삼립(005610)·빙그레(005180)·삼양식품(003230)·농심(004370)이 'SIAL Paris 2026'에 각자의 대표 제품을 들고 모였다. 한국적인 맛과 현지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유럽 판로 확대에 나선다.

Ⓒ 챗GPT 생성 이미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립·빙그레·삼양식품·농심 등 국내 식품기업 11개사가 지난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SIAL Paris 2026에 참가한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식품박람회로 식품 제조사와 유통사, 외식업 관계자, 바이어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삼립은 한국 전통 간식의 맛과 개성을 앞세웠다. 'K디저트 아뜰리에'를 주제로 꾸린 단독 부스에서 호떡·호빵·약과 등 약 4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부스에는 한국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1974년 출시한 삼립호떡을 세웠다. 50여년간 판매해 온 대표 제품으로 한국 베이커리의 맛과 제조 기술을 알린다는 구상이다. 김치호빵과 약밥 부리또처럼 한국 식재료를 새로운 형태로 풀어낸 제품도 소개했다. 전시 제품 가운데 4개 제품군은 '시알 이노베이션 셀렉션'에 선정됐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인기를 얻은 소프트 치즈케이크와 미니보름달도 함께 전시했다. 미국에서 확인한 사업 기회를 다른 지역과 유통채널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SIAL Paris 2026' 삼립 부스. Ⓒ 삼립


삼립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매출을 현재 약 750억원에서 2030년 5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약과·호빵·하이면 등 250여개 제품을 미국·호주·홍콩·유럽 등 5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정인호 삼립 대표이사도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며 신규 판로 확보에 나섰다.

빙그레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늘리고 음료로 공략 범위를 확장한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식물성 메로나와 식물성 붕어싸만코에 새로운 맛을 추가했다. 바나나맛우유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식물성 메로나는 딸기맛과 피스타치오맛을 공개한다. 식물성 붕어싸만코에는 딸기맛·말차맛·초코맛을 더했다. 메로나 브랜드를 활용한 상온 음료 '메로나 스파클링'도 새롭게 내놓는다.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음료로 확장해 현지 소비자와 만날 제품군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빙그레는 2023년 독일·영국·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 수출을 시작했다. 2024년 SIAL Paris에서도 해당 제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ANUGA 2025'에서는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는 신규 맛과 음료를 더해 유럽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유럽 시장 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규 수출 국가와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IAL Paris 2026' 삼양식품 메인 부스 조감도. Ⓒ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불닭의 매운맛과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함께 내세웠다. 올해 처음으로 SIAL Paris에 참가한 삼양식품은 한국관 내 메인 부스와 혁신관 내 비즈니스 상담 라운지 등 두 개의 독립 공간을 운영한다.

메인 부스는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불닭은 캐릭터 '페포'를 활용했다. 탱글은 대형 컵 조형물과 제품 소개 공간을 마련했다. 각 브랜드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전달해 방문객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불닭 오리지널과 까르보 불닭을 비롯해 탱글 제품을 현장에서 조리해 제공한다. 영어와 프랑스어로 참여할 수 있는 퀴즈·설문조사와 SNS 인증 행사도 진행한다.

별도의 비즈니스 라운지에서는 글로벌 바이어와 상담한다. 체험형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통 파트너 확보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도 현장을 직접 찾았다. 올해 6월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현장 경영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체험형 마케팅과 바이어 상담을 통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IAL Paris 2026' 농심 실내 부스 디자인 이미지. Ⓒ 농심


농심은 박람회장 안팎으로 시식 공간을 넓혔다. 실내 부스에서는 '신라면 로제'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신라면·신라면 김치볶음면·짜파게티 등과 건강기능식품 라이필도 전시해 글로벌 바이어와 수출 상담에 나선다.

전시장 외부 광장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앞세웠다. 라면 조리기로 즉석에서 끓인 제품을 제공해 조리 과정과 맛도 함께 알린다. 외부 시식으로 모은 관심을 실내 부스의 신제품 소개와 수출 상담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 밖에서는 한국의 라면 문화를 알렸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파리 센강 인근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을 운영했다. 한국의 '한강 라면' 문화를 재현하고, 프랑스 주요 지역의 특산물을 토핑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네 기업은 전통 간식과 식물성 제품, 브랜드 체험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현지에 선보일 제품군을 넓히는 한편 판매를 맡을 유통 파트너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박람회 시식대에서 시작한 관심을 매장 진열대와 소비자의 장바구니로 연결하는 것이 공통 과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