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생산공장의 운영 방식 자체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공장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통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이하 SDF)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검사 자동화 기술까지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19~21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E-FOREST TECH DAY 2026)'을 열고 SDF 추진 기반 기술과 자율화·자동화 기술, 에너지 설루션, 미래 모빌리티 등 200여건의 제조 신기술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의 중심에는 SDF가 놓였다. 현대차·기아는 통일된 데이터 수집·관리 체계와 공통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생산 현장에 필요한 설루션을 빠르게 개발·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SDF의 핵심은 공장 전체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의 공통 기반을 갖추는 데 있다. 특정 공장에서 개발·검증한 제조 설루션을 국내외 생산거점에 신속하게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품질 시스템을 비롯한 SDF 구축 현황과 표준화 기술 기반을 활용한 확산 방안이 소개된다. 대표 기술 가운데 하나는 '디지털 트윈'이다.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된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 공정과 설비 조건을 미리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
AI 활용도 제조 현장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간다. 현대차·기아는 데이터 조회·해석, 제조 노하우 검색, 설비 매뉴얼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장 특화 AI 에이전트를 공개한다. 생산 현장에 흩어진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찾고 해석하던 과정 일부를 AI가 맡도록 하는 방식이다.
자동화 기술에서는 품질 검사 영역이 눈에 띈다. '터널형 외관검사 비전 기술'은 차량을 터널형 장치에 투입한 뒤 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외관 상태를 점검한다. 현대차·기아는 기존 외부 전문업체 시스템을 사용해왔지만 완성차 품질 향상을 위해 자체 기술을 개발했고 향후 국내외 공장 적용을 추진한다.
제조 기술의 범위도 넓어진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새로운 성형 기술과 설계 데이터만으로 금형 없이 형상을 구현하는 적층 제조 기술을 선보인다. 에너지 설루션 분야에서는 친환경 공장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소개한다.
현대차·기아가 이번 행사에서 강조하는 또 다른 축은 협력사와의 공동 대응이다.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에서는 글로벌 생산공장 경쟁력을 높인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사 세미나에서는 피지컬 AI와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제조 AI 등을 주제로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혁신 제조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업계와 협력사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시 기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다. 현대차·기아가 추진하는 SDF 전환은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자동화 기술을 공통 데이터·소프트웨어 체계 안에 묶고 한 공장에서 개발한 제조 설루션을 국내외 생산거점에 신속하게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