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PV5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카셰어링 서비스 실증에 나섰다. 지난해 일반도로에서 원격 운전 기술을 검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이용자가 참여하는 서비스 환경에서 운영 가능성을 확인한다.
기술 시연에서 실제 서비스 검증으로 단계가 바뀌었다.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운전자가 타지 않은 PV5가 원격 운전을 통해 요청 장소까지 이동하고, 이용이 끝난 뒤에는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다시 차고지로 옮긴다. 차량 대여와 반납 과정에 원격 운전을 적용해 카셰어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이다.
기아는 지난 15일부터 경기 판교에서 PV5 기반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연말까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운영된다. 기아는 PV5 제공과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에스유엠(SUM)은 원격 운전 솔루션 개발,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 한국도로교통공단은 법규 검토 등을 담당한다.
원격 운전은 외부 관제센터에서 4G·5G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차량을 원격으로 운행·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 통신망과 일반 차량을 활용할 수 있어 완전 자율주행과 비교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차량 호출과 회수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투입된 기아 PV5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일대를 주행하는 모습. ⓒ 기아
기아의 원격 운전 실증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KT·에스유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와 화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도로 원격 운전 실증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7월에는 KT·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목표로 제시했던 연내 서비스 출시가 이번 판교 시범 서비스로 이어졌다. 기아는 이번 실증을 원격 운전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실증에서 주목할 부분은 원격 운전이 카셰어링 운영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기업 이용자는 별도의 대여·반납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서 차량을 전달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용 차량 보유·관리 부담을 줄이고 차량 운영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PV5를 투입한 이유도 이런 서비스 구조와 맞는다. 이번 실증은 중형 PBV인 PV5 패신저 모델을 활용한다. 기아가 PV5를 차량 판매뿐 아니라 새로운 운영 서비스 검증에도 활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PBV 사업 범위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다.

원격 운전 담당자가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는 모습. ⓒ 기아
안전성 검증도 상용화의 핵심 조건이다.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나 통신 단절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구축하고,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를 포함한 다층적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시범 서비스 기간 실제 이용 환경에서 안정성과 운영 가능성을 확인하고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한다.
기아는 2027년 서비스 범위를 넓혀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활용 범위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과 생활 편의 서비스 등으로 넓어질 수 있다.
이번 판교 실증의 핵심은 원격 운전 기술을 실제 서비스 안에 넣어 운영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일반도로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확인했다면, 올해는 예약과 차량 전달, 이용, 반납, 회수까지 하나의 서비스 흐름 안에서 검증한다.
PV5도 이 과정에서 역할이 달라진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어떤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는지까지 검증 대상에 포함됐다. 기술 검증을 마치고 실제 서비스 운영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번 판교 실증이 2027년 상용화까지 이어질지가 기아 PBV 사업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