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고유가 부담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발 여행 수요가 다소 위축됐지만 해외발 한국행과 환승 수요를 확대해 여객 실적을 끌어올렸고, 화물 역시 AI·반도체 관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5조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85억원보다 2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도 4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3763억원 대비 12%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여객과 화물 사업이 모두 성장하며 실적을 지탱했다.
당기순이익은 9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9억원보다 912%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급증에는 영업 실적뿐 아니라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말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누적 매출은 14조5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1999억원으로 7%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51억원으로 58% 확대됐다.
3분기 실적을 이끈 한 축은 여객이다. 여객 사업 매출은 2조91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63억원 증가했다.
한국발 여행 수요는 유류할증료 부담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다소 위축됐다. 대한항공은 해외발 한국행 수요와 한국 환승 수요를 확대하며 이를 보완했다. 미주와 일본 노선 증편도 병행해 지역별 수요 변화에 대응했다.
특히 일본발 환승 수요를 비롯한 해외발 수요 확대는 한국발 수요 둔화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국내 출국 수요만으로 여객 실적을 끌어올리기보다는 해외 판매와 환승 수요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모습이다.
화물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화물 매출은 1조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6억원 증가했다. AI와 반도체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진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지역별 시장 수요 변동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며 화물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여객과 화물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대한항공은 고유가라는 비용 부담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여객에서는 한국발 수요 둔화를 해외발과 환승 수요로 메웠고, 화물에서는 AI·반도체 관련 물량이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4분기에도 변수는 적지 않다. 대한항공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 사업에서는 해외발 한국행과 한국 환승 수요를 중심으로 실적 확대를 추진한다. 화물 사업은 AI·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지속적인 수요 성장과 전통적 항공 화물 성수기에 맞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도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은 전 임직원이 절대 안전 체계를 재점검하고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은 외형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출발점이 됐다. 향후에는 해외발·환승 여객 수요와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가느냐가 통합 이후 실적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