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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정진욱, 국회도서관 입지 놓고 '정면충돌'

김 "송암공원 최적지"…보훈병원 무상 제공 반대, 북구까지 유치전 가세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6.10.15 17:15:57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가 15일 오후 광주 남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남구청

[프라임경제]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를 둘러싸고 김병내 남구청장과 정진욱 국회의원 간 입지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송암근린공원이 후보지 가운데 최대 건축 연면적 6만40㎡를 확보할 수 있고, 광주·전남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광역 접근성과 개발 여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며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 의원 측은 옛 보훈병원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송암근린공원의 건립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남구는 특히 약 1000억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옛 보훈병원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국회도서관 유치라는 명분만으로 막대한 공공자산을 내놓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업 유치의 실현 가능성뿐 아니라 지방재정과 공공재산의 효율적인 활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는 15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 관련 주민 의견 수렴 토론회를 열고 송암근린공원이 최적의 입지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후보지별 여건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남구 유치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송암근린공원과 김치타운 부지, 노대동 학교 용지, 옛 보훈병원 부지 등 4개 후보지가 비교 대상에 올랐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대일 광주대학교 교수는 도시관리계획, 건축 가능성과 개발 규모, 입지 적정성 및 접근성, 주변 환경, 토지이용과 공간계획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송암근린공원을 최적지로 제시했다. 강필서 광주건축사회 회장과 김동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 김수환 ㈜도시이음 대표이사 등도 건축과 부동산 개발, 도시계획 측면에서 후보지별 경쟁력과 건립 방향을 논의했다.

남구가 송암근린공원을 최적지로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건축 공간과 광역 접근성이다. 남구 측에 따르면 송암근린공원은 후보지 가운데 최대 6만40㎡의 건축 연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회도서관 광주분관이 광주뿐 아니라 전남 등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용하는 광역 지식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시설 규모와 접근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구는 다른 후보지와 비교해 개발 여건에서도 송암근린공원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김치타운 부지와 노대동 학교 용지, 옛 보훈병원 부지 등은 국회도서관을 건립할 경우 개발계획이나 용도 변경, 기존 시설의 활용 및 이전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하지만, 송암근린공원은 남구가 제시한 후보지 분석에서 이러한 기존 시설 관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설명이다.

시설 규모와 접근성, 사업 추진 여건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점에서 남구의 주장은 단순히 지역 내 유치 성과를 앞세우는 논리와는 다르다. 국회도서관이라는 국가적 공공시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광역권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개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옛 보훈병원 부지를 둘러싼 논란은 남구와 정진욱 의원 간 갈등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 의원 측은 옛 보훈병원 부지를 유치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지만, 남구는 해당 부지의 무상 제공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구의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약 1000억원 상당의 공공재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타당한지, 장기적인 공공 활용 가치와 재정적 부담을 감수할 만큼의 실익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도서관 유치는 지역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사업 유치의 필요성이 곧 특정 부지의 무상 제공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남구 측 논리다. 공공재산은 지역 주민 전체의 자산인 만큼 부지 제공에 따른 기회비용과 활용 대안, 재정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진욱 의원 측은 이와 달리 옛 보훈병원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송암근린공원의 건립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정 의원 측이 제시한 자료와 남구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후보지의 적합성과 사업 추진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후보지 선정은 각 측의 주장만으로 결론 내릴 사안은 아니다. 송암근린공원의 건축 가능 규모와 개발 여건, 옛 보훈병원 부지의 실제 활용 가능성 및 재정적 부담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남구는 충분한 공간과 접근성, 개발 여건이라는 입지 경쟁력에 더해 공공재산의 무상 제공을 둘러싼 재정적 책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송암근린공원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과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송암근린공원의 입지 타당성을 구체화하고,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남구 유치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도서관 광주분관 유치전은 남구 내부 갈등을 넘어 자치구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 북구는 남구보다 앞서 유치 여론 조성과 기본계획 수립 등 구체적인 준비에 나섰으며, 옛 광주교도소 부지와 중외공원 일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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