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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마을 '달빛산책' 개최…다랭이논 패션쇼 마련

31일 개최, 쪽빛 바다와 층층 논길 수놓는 등불… 단순 관람 탈피 농촌 생활문화 직접 체험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15 12:04:15

[프라임경제] 가파른 해안 절벽을 따라 층층이 일군 계단식 논과 남해의 쪽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명승지 남해 다랭이마을이 가을밤의 서정과 공동체 온기를 품은 복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남해 다랭이마을 달빛산책 31일 개최. ⓒ 남해군

남해군이 10월31일 남면 다랭이마을 일원에서 주민과 외지 여행자가 한데 어우러져 마을의 역사와 일상을 공유하는 '다랭이마을 달빛산책'을 개최한다.

단순히 경관만 둘러보고 떠나는 기존의 스쳐 가는 관광방식을 벗어나, 마을 주민들의 삶터에 온전히 머물며 농촌 공동체의 고유한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전면 입체화한 점이 눈에 띈다.

축제는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짜임새 있는 호흡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행사의 포문은 오전 11시 다랭이마을 주민 도슨트(해설사)가 직접 이끄는 마을 답사 프로그램이 연다. 

척박한 바위 비탈을 개간해 억척스레 삶의 터전을 일궈낸 선조들의 숨은 노고와 논 한 뼘마다 서린 생생한 토속 구전 설화를 마을 토박이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펼쳐지는 참여형 이벤트는 마을의 공간적 특수성을 위트 있게 살려냈다. 

논두렁을 런웨이 삼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개성을 뽐내는 이색 '다랭이논 패션쇼'를 비롯해, 전통 농기구를 활용한 채반 던지기, 남해의 역사·자연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는 '남해 알기 OX 퀴즈'가 마을 곳곳에서 이어진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이 손수 기획하고 차려낸 시골 장터와 체험 부스가 들어서 정겨운 남해의 생활 문화를 손끝과 입맛으로 직접 맛볼 수 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오후 5시부터는 행사의 백미인 '달빛산책'이 펼쳐진다. 참가자들은 은은한 불을 밝힌 등불을 손에 쥐고 약 30분간 다랭이 논길을 따라 줄지어 걸으며 낮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한다. 

굽이진 논두렁길 사이에는 어쿠스틱 버스커 '새아'와 '구슬아'의 버스킹 선율이 깃들어 밤의 서정을 더한다. 이어 오후 5시30분부터는 짙푸른 남해 바다와 붉게 물드는 노을을 무대 배경 삼아 메인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감성적인 타건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재즈피아니스트 송광식과 깊이 있는 음색을 지닌 재즈보컬리스트 이동우가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가을밤 재즈 콘서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당일치기 나들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온전히 머물도록 돕는 '체류형 민박 체험'을 병행 운영한다. 

총 15팀을 한정 모집하며, 참가비 3만원이라는 실속 있는 비용으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통 가옥 민박에 묵으며 시골 마을의 한적한 밤과 아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다랭이논 패션쇼와 민박 체험 등 정원 제한이 있는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행사 공식 포스터에 표기된 온라인 QR코드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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