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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생산거점 3곳…100만대급 체제·전동화 분업

푸네 신공장 연 17만대 가동·2030년 32만대 확대…베뉴 맡기고 첸나이는 EV 전환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15 08:54:24
[프라임경제]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005380)가 현지 생산체계를 세 개 거점으로 확장했다. 첸나이 1·2공장에 푸네 신공장이 합류하면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에 육박한다.

생산량 증가와 함께 공장별 역할도 달라진다. 푸네가 현지 전략차종과 향후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맡고 기존 첸나이는 전기차(EV) 전환에 더 많은 여력을 투입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푸네 공장은 2020년 가동을 중단한 옛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GM) 공장을 현대차가 2023년 인수해 다시 구축한 생산시설이다. 약 1조원이 투입됐으며 완성차 공장과 엔진 공장, 주행시험장, 임직원 교육시설 등을 갖췄다. 

14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준공식에서 "30년 전 처음 인도에 진출했을 때부터 현대차는 현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지 첫 차종인 쌍트로를 출시한 이후 인도는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과정에서 핵심 축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푸네공장 준공식은 현대차가 인도 현지에서 새로운 장(章)을 여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푸네 신공장의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7만대다. 현대차는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 향후 하이브리드차(HEV)도 생산 차종에 추가해 다차종 유연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왼쪽 셋째)과 파드나비스 마하라슈트라주 주총리 등이 현대차 푸네공장 준공식을 기념해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첫 양산차종은 2세대 소형 SUV '올 뉴 베뉴'다. 인도 내수와 함께 멕시코,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30여개국에 수출된다. 

푸네가 더해지면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첸나이 1·2공장 82만4000대와 합쳐 총 99만4000대가 됐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 전체 생산능력은 올해 142만5000대다. 푸네 1단계 확장이 끝나는 2028년 이후에는 그룹 기준 15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 

더 중요한 변화는 생산거점별 역할 분담이다. 현대차는 베뉴 생산을 푸네에 맡기면서 첸나이 공장의 생산 부담을 덜었다. 첸나이는 확보한 여력을 전기차 생산 전환에 활용한다. 푸네가 향후 하이브리드까지 맡으면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배치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게 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수네트라 파와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부총리,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 현대차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CEO 등이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EV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생산연계인센티브(Production Linked Incentive, 이하 PLI)를 통해 현지 전기차 생산과 부품 조달을 지원한다. 현대차도 현재 아이오닉 5와 크레타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인도 차급 기준 소형 전기 SUV를 현지 전략차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늘어난 생산능력은 수출 확대에도 활용된다. 현대차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 Limited, 이하 HMIL)은 푸네 생산능력이 32만대까지 늘어나는 2030년 수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첸나이 공장은 이미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 연간 약 18만대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기반도 충분히 쌓였다. HMIL은 올해 승용차 누적 수출 400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2010년 100만대, 2016년 200만대, 2020년 300만대를 거쳐 올해 400만대에 도달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올 뉴 베뉴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인도 현지화 범위는 생산에서 R&D와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까지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7년간 155억달러를 투입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부품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함께 강화한다. 인도 기술연구소를 통한 현지 인력 육성과 로컬 협력업체 합작투자, 신규 차종의 레벨2 수준 자율주행 기술 적용도 추진한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도 넓어진다. 현대차는 인도 이륜차 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을 개발했고 내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사와 함께 현지 투자 전문법인 설립도 추진해 R&D와 미래기술, 산업 생태계 관련 투자를 관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푸네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1996년 인도 법인을 세운 현대차는 30년 만에 현지 생산거점을 세 곳으로 늘리고 자체 생산능력도 100만대 수준까지 키웠다. 이제 푸네가 베뉴와 향후 하이브리드를 맡고 첸나이가 전기차 비중을 높이면서 공장별 역할도 한층 분명해졌다.

푸네 신공장의 가치는 17만대라는 추가 생산능력보다 세 생산거점을 어떻게 나눠 활용할 수 있게 됐는가에서 더 크게 드러난다. 현지 내수와 수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전기차를 공장별로 나눠 담는 생산체계가 현대차 인도 사업의 다음 30년을 결정할 핵심 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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