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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엔 결단, 백성엔 애민'…산청 남명선비문화축제 16일 개최

한국선비문화연구원서 개최…조선 중기 대유학자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 계승학술연구·선비 제례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14 10:46:33

[프라임경제] 조선 중기 당대 학풍의 한계를 딛고 행동하는 지성인의 표상이 됐던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의 실천유학 정신이 지리산 자락 산청에서 반세기 역사를 품고 새롭게 조명한다.

제50회 남명선비문화축제 개최. ⓒ 산청군

경남 산청군은 10월16일부터 17일까지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일원에서 '제50회 남명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반세기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 유학의 쌍벽을 이루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제자 의병장을 배출해 낸 남명 선생의 '경의(敬義)'와 '애민(愛民)' 철학을 오늘날 현대 사회의 시대정신으로 확장하고자 기획됐다.

축제 첫날인 16일에는 안으로 마음을 밝히고 밖으로 불의를 베어내는 실천 철학의 뿌리를 짚는 학술 담론의 장이 열린다. 

'선비의 마음공부 거경(居敬)2'를 주제로 마련된 제2회 학술발표회는 성성자(惺惺子·마음을 깨우는 방울)와 경의검(敬義劍)으로 상징되는 남명 선생의 내적 수양론이 오늘날 현대인들의 윤리적 공백과 갈등을 치유할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이튿날인 17일에는 남명 묘소 참배와 사당에서 엄수되는 남명제례를 통해 전통 선비문화의 숭모 의식을 집행하며 축제의 본령을 다진다. 특히 올해는 축제 50주년을 기념해 개막식 무대에 최신 기술이 집약된 로봇 퍼포먼스를 전격 도입했다. 

특히 500여년 전의 엄격한 선비 정신과 21세기 미래 테크놀로지의 결합이라는 파격적인 연출을 통해 청소년과 젊은 층 관람객에게 선비문화를 신선한 감각으로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문학과 서예를 아우르는 전국 단위 경연의 열기도 뜨겁다. 전국시조경창대회와 전국한시백일장을 비롯해 차세대 문사를 양성하는 경남학생백일장, 남명휘호대회, 그리고 산청의 문학적 자산인 천상병문학제가 행사 기간 내내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일대를 유려한 묵향과 시향으로 물들인다. 

전시 공간에는 산청군서도연합회원전과 남명 관련 역사 사진전, 천왕봉을 품은 지리산국립공원 사진전이 상설 운영돼 내방객들에게 깊이 있는 시각적 쉼을 제공한다.

또 전통문화를 한층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내실을 다졌다. 지역의 대표 마당극단 '큰들'은 남명 조식 선생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실천적 의기를 특유의 해학과 감동으로 풀어낸 마당극 '남명'을 무대에 올리며, 초청 가수 천록담의 축하공연이 더해져 축제의 흥취를 돋운다. 

여기 더해 활쏘기(국궁)와 투호, 윷놀이 등 옛 놀이와 선비 가문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가훈 쓰기 및 족자 만들기 등 세대 공감형 체험 부스가 마련돼 가족 단위 탐방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산청군 관계자는 "남명선비문화축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지리산 천왕봉의 굳은 기상을 닮은 남명 선생의 칼날 같은 선비정신을 묵묵히 계승해 온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 자산"이라며 "전통의 엄숙함에 현대적 유연성을 결합한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바른 삶과 실천의 가치를 체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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