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화장품 팩 원리로 비산먼지 제거" 전수만 에코피디 대표

녹색기술 인증 먼지억제제 활용…작업시간 50배 단축·비용 91% 규모 절감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10.14 15:38:55
[프라임경제] 봄·가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의 65.4%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아닌 '비산먼지'에서 비롯된다. 다수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비용 부담·관리 인식 부족으로  형식적인 수준에만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는 일반 지역 대비 2~3배 높게 치솟는 실정이다.

전수만 에코피디 대표. ⓒ 에코피디


전수만 에코피디 대표는 이같은 현장의 고질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25년 6월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가 제시한 해법은 '화장품 팩 원리'를 응용한 친환경 먼지억제제다. 표면 필름 형성 및 수분 유지 강화 메커니즘을 적용해 기존 방진덮개 설치나 단순 살수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그는 "건설 현장은 토사 노출 면적이 넓어 겨울·봄철 건조기 비산먼지 발생이 매우 크다"며 "방진덮개 설치·해체 시 막대한 인건비가 들어 실제 관리하는 면적은 5% 미만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속 때만 시늉하는 관행 속에서 인근 주민들은 호흡기 질환, 청소 및 빨래 등의 먼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 환경민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도 효율성을 입증했다. 실제 건설 현장에서 가로·세로 20m(400㎡) 면적을 기준으로 작업성을 비교한 결과, 방진덮개 방식은 천막 설치·해체와 팩·로프 고정 등으로 성인 2명이 종일 매달려야 했다. 

반면 에코피디의 '필름형 먼지억제제'는 1명이 18분 만에 희석 및 살포를 마쳐 작업 시간을 50배 단축했다. 1회 살포 시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필름층은 최대 4개월간 비산먼지를 억제하며, 자연 생분해되는 천연 물질을 사용해 별도의 철거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도로와 주차장 등에 쓰이는 '수분형 먼지억제제' 역시 경제적이다. 물 살수 후 30분 만에 증발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희석액 살포 시 최대 5일간 수분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물 살수량을 80% 줄이고, 살수차 운행 횟수를 75% 이상 감축해 유류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했다.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일부 석유계 화학 억제제가 토양·지하수 오염이나 작업자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회사의 제품은 인체와 자연에 무해한 기술력을 입증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기술·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전 대표는 "공사장에 살포되는 약제는 일반 토사로 스며들기 때문에 안전성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비산먼지억제제 사용 및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 42개 전 항목에 대해 공인기관 시험을 통과하며 엄격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현장과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주요 대형 건설사 현장 테스트베드에서 기존 대비 작업 시간 50배 단축, 운영 비용 75~91% 절감 성과를 냈다.

회사가 '화장품 팩 원리'를 응용한 친환경 먼지억제제를 선보이고 있다. ⓒ 에코피디

공공 영역에서도 인천항만공사 ESG 우수 표창, 인천도시공사 매뉴얼 표준화 계약, 인천국제공항공사 트라이아웃(TRYOUT), 한국환경공단 성과공유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조달청 벤처나라 등록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혁신시제품 지정을 통해 B2G 공공조달 시장으로 공급망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 대표는 드론과 자율주행 궤도 로봇을 결합한 'AI 자율 먼지억제제 살포 시스템' 특허 출원을 준비하며 디지털 전환(DX)에도 힘쓰고 있다. 넓은 야적장이나 고위험 현장에서도 작업자 없이 드론 공간분석을 통해 스스로 약제를 살포하는 구조다.   

투자 시장에서의 행보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35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인천대학교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코피디는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6년 블록체인 도입 컨설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사업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올해 살포 시스템 도입을 바탕으로 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공 실증을 본격화하는 2027~2028년을 거쳐 오는 2031년에는 연 매출 540억원 규모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공사장뿐만 아니라 제철소, 발전소, 항만, 그리고 건조기 먼지 피해가 심각한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고객 효율을 높이고 지구 환경을 살리는 동시에 인재를 길러내는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남겠다"고 전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