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증권은 14일 한화오션(042660)에 대해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해군 함정 사업과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상선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존 13만4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한화오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상선 건조를 비롯해 해양플랜트와 군함·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을 영위하는 조선업체다.
SK증권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3조4995억원, 영업이익은 74.3% 늘어난 505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5.7%, 영업이익은 31.4% 감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인 5633억원을 약 10.3%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을 꼽았다. 추석 연휴와 하계휴가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조업일수가 9일 줄어들었고,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선종별 매출 비중은 LNG 운반선이 약 60%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각각 15~20%,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은 약 10% 수준으로 예상했다.
수주연도별 매출 비중은 △2022년 7% △2023년 13% △2024년과 2025년이 각각 4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수주한 선박의 매출 반영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상선 부문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향후 부담 요인으로 평가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상선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해양과 함정 부문의 신규 수주 성과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해양 부문에서는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분기별 적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주잔고 확대가 실적 회복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는 판단이다.
한화오션은 연내 약 30억달러 규모의 나미비아 비너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남미 지역 FPSO 2기, 오는 2028년에는 캐나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FPSO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같은 수주가 현실화할 경우 2028년부터 해양 부문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함정 부문에서는 미국 해군의 호위함 도입 사업을 주요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 해군의 신규 호위함 확보 필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건조 허용 움직임이 국내 조선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해군이 초기 호위함 2척의 해외 건조를 허용할 경우 충남급 호위함을 조달 대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SK증권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 국가와 기업 가운데 미국 조선소를 확보한 점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외 지역의 함정 수주 기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스와 에스토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집트, 필리핀, 칠레 등에서 함정 사업 수주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해군 현대화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다만 해양·함정 부문의 수주 기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상선 부문의 성장 둔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규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내 조선소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미 해군 호위함 사업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미국뿐 아니라 주요 국가들의 해군 현대화 사업에 따른 함정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어 실제 수주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