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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하동군수, 읍·면 순회 '소통 혁신'…단상 낮추고 귀 열고

10월 6일부터 16일까지 13개 읍·면 순회…보여주기식 연례행사 탈피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13 17:34:12
[프라임경제] 일방적인 치적 나열과 관례적 인사말로 채워지던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연례 순회 방식이 실질적인 주민 대화 중심으로 전면 개편되고 있다.

김현수 하동군수가 찾아가는 현장군수실을 운영하고 있다. ⓒ 하동군

하동군이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찾아가는 현장군수실'을 가동하며 관내 13개 읍·면 순회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6일 화개면과 악양면에서 첫발을 뗀 이번 행보는 12일 하동읍과 적량면 일정을 매듭지으며 전체 순회 대상지 중 8곳의 방문을 완료했다.

이번 읍·면 방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행사 구성의 근본적인 체질 전환이다. 통상 군수가 직접 나서 군정 성과와 장기 프로젝트를 수십 분간 프레젠테이션하던 종전의 형식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대신 군정 전반에 대한 소개는 핵심만 압축한 6분 분량의 정책 영상으로 대체했다. 전체 120분의 일정 가운데 110분을 김현수 군수 주재의 '군민과의 대화'에 할애했으며, 이 중 95분 이상을 현장 건의와 고충 청취에 집중 배치했다. 공공기관의 홍보 시간을 줄이고 주민의 발언 시간을 극대화한 구조다.

공간 구조 역시 권위주의를 덜어내는 방향으로 손질됐다. 군청 간부 공무원들이 줄지어 앉던 상석 배치를 없애고, 본청 부서장 좌석은 필수 인원으로 최소화했다. 반면 주민 좌석은 단상을 중심으로 둥글게 둘러싸는 방사형 구조로 재편해 눈높이를 맞췄다. 

이는 행정과 주민 사이의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좁혀 농업 생산 기반 확충, 농어촌 교통 불편, 생활 밀착형 복지, 주거 정주여건 개선 등 피부에 닿는 현실적인 고충들이 여과 없이 분출되는 배경이 됐다.

김현수 하동군수 읍·면 순회. ⓒ 하동군

단순 청취에 그쳐 '말잔치'로 끝나기 쉬운 순회 간담회의 맹점을 막기 위한 사후 관리 장치도 촘촘히 마련했다. 

하동군은 이번 순회 기간 중 접수된 주민 건의 사항을 전담 부서에 배정해 이달 중 1차 행정 검토를 끝마치고, 그 결과를 신청 주민에게 직접 안내하기로 했다. 사업성과 시급성이 인정되는 사안은 2027년도 당초예산안에 즉각 반영할 방침이다. 

나아가 군은 행정전산망인 새올 시스템과 군청 공식 홈페이지를 실시간 연동하는 '건의사항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접수부터 처리 완료까지의 전 과정을 주민에게 상시 공개하기로 했다.

김현수 군수는 "이번 일정에 대해 민선 9기 행정의 출발점은 언제나 현장이어야 하며, 군정의 잣대는 오직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이 군민보다 먼저 말을 앞세우는 관행을 버리고 일상의 숙원과 애로를 신속히 매듭짓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동군은 앞서 방문한 금성·금남·옥종·북천면과 하동읍·적량면에 이어, 오는 15일 횡천면과 청암면, 16일 고전·진교·양보면을 차례로 찾아 남은 5개 면에 대한 현장 소통 행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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