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267250)가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조선 디지털 혁신의 전진기지를 부산에 세웠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글로벌마린센터(Global Marine Center)'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로버트 존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최고수익책임자(CRO) 등 양사 경영진이 자리했다.
글로벌마린센터는 HD현대의 조선·해양 노하우에 지멘스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하는 거점이다. △선체 △전장 △배관 △선실 등 선박 설계·생산 인력과 인공지능(AI) 플랫폼, PLM 전문가 등 양사 인력 50명이 한곳에서 일한다. 배를 만드는 인력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력이 함께 일하는 구조다.

HD현대는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지멘스와 함께 '글로벌마린센터(Global Marine Center)' 개소식을 가졌다. (왼쪽부터)네 번째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다섯 번째 로버트 존스 지멘스 최고수익책임자. ⓒ HD현대
양사가 노리는 건 '차세대 마린 플랫폼'의 고도화다.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선박 전 과정의 데이터를 하나의 3D 모델로 묶는 것이다. 여기에 가상 환경에서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미리 적용·검증하는 '디지털 조선소'까지 구현해, 현장 전반을 지능형 조선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사 역할 분담도 윤곽이 잡혔다.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는 플랫폼에 들어갈 기술 전략과 원천 기술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는 실제 현장에서 플랫폼의 기능과 효율을 실증한다. 현장 적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얘기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과정 전반을 디지털 환경에서 사전 검증해 조선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며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력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조선소 구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로버트 존스 지멘스 CRO 역시 "조선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공정이 가장 복잡한 산업 중 하나로, 디지털 기술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다"며 "장기적인 협력으로 조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양사는 지난 7월 차세대 마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설계·생산·공급망 관리·품질관리·유지보수 등 전 공정을 AI와 디지털 기술로 잇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다.
HD현대의 향후 목표는 2030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FOS)' 구축이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 기간을 30% 줄이고 생산성은 30%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글로벌마린센터는 그 목표로 가는 첫 실전 거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