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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영평가 E' 코이카, 같은 업체에 컨설팅 비용 중복 지출 논란

2억대 경영평가 용역 중 평가컨설팅 수의 계약…"과업 겹치는데 중복 검토 없는 것 혈세 낭비"

안소정 기자 | asj@newsprime.co.kr | 2026.10.13 10:09:59
[프라임경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개선을 위해 2억2700만원 규모의 컨설팅을 받던 중 같은 업체에 경영평가 컨설팅을 추가로 수의계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수의계약을 위해 2000만원 미만으로 계약하면서도 기존 용역과 업무와 겹치는지 사전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는게 문제다.

그럼에도 코이카는 경영평가 성적이 개선되지 못했다. 2023년 C등급에서 2024년 D등급, 2025년엔 최하위 E등급을 받아 기관장 해임건의까지 이뤄졌다. 당시 종합청렴도, 사업비 집행률, 주요사업 성과지표 등이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경기성남시 분당구갑) ⓒ 연합뉴스



12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코이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이카는 2024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조직진단 및 경영 로드맵 수립 용역'을 맡겼다. 계약 규모는 2억2700만원이다.

이 용역은 조직·인력 운영을 진단하고 중장기 경영전략을 다루면서 경영평가 지적사항 분석도 포함했다. 최종보고서의 361쪽부터는 '경영평가 지표 이해'가 별도 장으로 구성돼 리더십·윤리경영·조직 및 인적자원관리 등 주요 평가 지표와 대응 방향도 담겼다.

문제는 코이카가 기존 용역이 진행 중이던 2024년 10월21일 같은 업체와 '경영성과 대응역량 강화 컨설팅'을 별도로 수의계약했다는 점이다. 계약금액은 2,190만원이다. 12월11일까지 진행된 52일 전체가 기존 용역 기간과 겹친다는 점도 안 의원의 지적이다. 추가 컨설팅에서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성과관리 과제, 실적보고서 작성 등이 다뤄졌다.

KOICA 경영평가 용역 발주 비교 = 안소정 기자


코이카는 안철수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두 용역의 목적과 분석 대상, 산출물이 달라 독립적인 과업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별도의 중복 여부 사전 검토 절차 없이 개별 계약으로 추진했다"며 두 계약의 과업이 중복되는지 사전에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인했다.

추가 수의 계약 금액도 의문이라는게 안 의원의 지적이다. 계약금액은 2190만원. 공급가액은 1995만8400원이다. 부가세를 제외한 소액 수위계약 기준 2000만원보다 불과 4만1600원 낮다. 코이카는 추정가격이 기준 미만이어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계약금액 산정과 별도 발주의 필요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컨설팅에도 경영평가 C→D→E 추락한 코이카

이같은 외부 컨설팅을 진행했음에도 코이카의 재정경제부 경영실적평가는 2023년도 C등급에서 2024년도 D등급, 2025년도 E등급으로 추락했다. 

특히 2025년도 코이카의 경영평가에서는 윤리경영과 사업비 집행 문제가 부각됐다. 2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았다. 다른 기관보다 낮은 직무급 비중도 감점 사유로 제시됐다. 평가위원들은 사업비 집행률을 개선하고 주요 사업 성과지표의 적합성·도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평가 등급이 떨어지면서 기관장과 상임이사의 성과급 지급률도 2023년도 평가에 따른 24%에서 2024년도 12%, 2025년도 0%로 낮아졌다. 코이카가 제출한 자료에는 2024년도 평가 후속 조치로 전 이사장에 대한 경고가, 2025년도에는 해임건의가 명시됐다.

E등급 이후 경영개선을 위해 출범한 '코이카 도약위원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외부위원에 기존 용역 수행업체인 KMAC 소속 컨설턴트가 참여한 것. 과거 조직진단과 경영평가 관련 컨설팅을 맡았던 업체 소속 인사가 경영개선 과제를 마련하는 쇄신기구에도 참여한 것이다.

안 의원은 "두 계약의 기간과 과업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도 중복 여부조차 검토하지 않은 것은 국민 혈세 낭비 우려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 컨설팅에 예산을 반복 투입하고도 경영평가 등급은 C에서 D, E로 추락해 결국 기관장 해임건의까지 받았다"며 "수의계약 금액이 기준에 근접하게 책정된 경위와 컨설팅의 실질적인 성과를 검증하고, 과거 용역 수행업체의 컨설턴트가 쇄신위원회에 다시 참여한 과정까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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