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하나로 합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부산 지역 항공 거점 기능 유지 문제가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에어부산이 통합 과정에서 법인으로서 사라지는 만큼 대한항공이 약속한 '부산 제2허브' 구상을 실질적으로 담보하기 위해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는 내년 출범 예정인 통합 LCC의 부산 거점 운영방안을 둘러싼 질의가 집중됐다.
대한항공은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소멸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7년 3월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에어부산이 사라진 이후 부산·영남권을 기반으로 해온 지역 항공사 기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이냐는 점이다.
이날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설치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제2허브 구축 방안이 제시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통합 이후에도 부산 거점 기능이 실질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과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통합 LCC가 부산에서 기존 에어부산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점을 들어 해당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지도 물었다.
이에 최 부사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며 부산을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둘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최 부사장은 부산시를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와 관련 문제를 두고 소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본사 소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본사 소재지와 부산 제2허브 구상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통합 항공사의 본사가 다른 지역에 있는 상황에서 부산을 실질적인 허브공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최 부사장은 통합 진에어의 주요 거점 공항으로 인천과 부산, 김포를 제시하면서 부산을 제2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대한항공의 책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이전 요구에는 주요 거점공항 운영과 본사 소재지를 구분해 봐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국토교통부 역시 부산의 항공 거점 기능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 LCC 본사 위치를 정부가 직접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민간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정부가 정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균형발전과 부산 거점 기능 강화라는 취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 LCC 출범 이후 부산에 배치될 항공기와 노선 규모 역시 향후 과제로 꼽힌다. 본사를 부산에 두지 않더라도 김해공항을 기반으로 충분한 항공기와 국제선 노선을 배치하고 지역 인력을 유지·확대한다면 거점 기능을 이어갈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제2허브' 구상이 선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에어부산이라는 지역 거점 항공사가 사라진 자리를 통합 LCC가 어느 수준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부산 제2허브 육성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본사 소재지를 비롯해 부산발 노선과 항공기 배치, 지역 인력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