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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알래스카 LNG 사업 '리스크' 너무 커…정부, 방법 계속 찾아야"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코스트 오버런 발생할 수도"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10.08 15:33:25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과 에너지 공급망을 넓힐 기회라는 의견이 충돌 중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한국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방 발표했으나, 한국은 검토 착수 단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이어지는 셈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에너지자원 전문가인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사업 진행 시 "코스트 오버런(비용 초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사업성 검토 단계이긴 하지만, 건설하는 장소가 극한지라 진행하더라도 오래 걸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신현돈 교수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원유·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약 1300㎞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로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들고 사업의 수익성 확보 여부도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했다.

과거 엑손모빌 등 석유 메이저 기업들도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손을 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경제성이 불투명한 것이 핵심이었다.

신 교수는 "가스전을 개발하려는 곳들이었다"며 "가스 처리 시설·파이프라인·LNG 설비 등 인프라를 다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고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 이젠 한국에 투자를 요청한 것이다. 우리에게 가스전을 개발하라는 건 아니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돈을 투자하라는 걸 원하는 모양새라 인프라가 갖춰지면 메이저 회사들이 가스전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회사 입장에선 유전뿐 아니라 나머지 생산물도 처리해야 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동해서 LNG 사업까지 해야 하는 규모가 너무 큰 사업이다. 가스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 속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걸 다른 국가가 해결해 주면 메이저 회사들이 들어와서 개발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을 것이다"고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 분야를 발표하며 알래스카 LNG 사업에 한국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에 대한 투자 규모가 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대 540억달러로 우리 돈 약 72조원 규모다.

이에 한국은 난색을 표했다. 검토 착수 단계임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사업이 과거와 달리 중동 전쟁 이후 전략적 가치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사업 참여의 대전제로 '상업적 합리성'도 강조했다.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업이 이젠 연방정부 주도로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미국이 이렇게까지 알래스카 LNG 사업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 교수는 "알래스카 주 가스 가격이 비싸다. 남부 쪽 앵커리지 근처에 있는 가스전은 4~5년 후면 생산이 많이 줄어든다"며 "그러면 앞으로 5년 뒤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나머지 가스전은 아주 북쪽 지역에 있다. 이 때문에 가스전 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을 안 하면 수입을 해다 써야 할 거다. 미국 본토에서든, 어디서든. 앵커리지 주 입장에서도 에너지 가격 등 때문에 주민들을 위해 가스전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며 "종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니즈랑 맞물려서 인프라 위주로 한국에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선거용 성과 띄우기라는 분석도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일단 눈앞에 있는 중간선거 쪽에서 선점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다음으로는 협상 전략을 위한 수단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가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투자하느냐, 안 하느냐 또는 시간을 좀 끄는 쪽의 전략이 있을 수 있다"며 "아니면 우리가 독박 쓸 수는 없으니 국제 컨소시엄 형태로 가는 쪽도 있다. 일본, 대만 등 군사나 관세 등으로 묶여있는 나라들이 있으니 그런 곳들과 힘을 합치는 방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선 관세 문제도 있고, 군사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방법을 딱 하나로 정의할 순 없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사업성을 근거로 해야 하는데 리스크가 큰 실정이다"며 "불확실성도 크고 위험 부담도 크다 보니, 이걸 해결할 방법을 우리 정부가 계속해서 찾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현 정부나 차기 정부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일본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할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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