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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강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선택…로봇 '두뇌' 키우기

알렉사·AGI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 영입…현대차그룹 산업현장 활용해 피지컬 AI 상용화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07 18:21:15
[프라임경제]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가 새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로봇 전문가가 아닌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앉혔다. 아마존(Amazon)에서 알렉사(Alexa)와 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조직을 이끌었던 로히트 프라사드(Rohit Prasad)가 주인공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확보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다음 경쟁력으로 AI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의미가 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지능을 로봇에 더해 피지컬 AI(Physical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상용화하는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프라사드는 대화형 AI와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AGI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아마존에서는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핵심 역할을 맡았고 이후 알렉사와 AGI 부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로 노바(Nova)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군 개발을 총괄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프라사드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AI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로 만들고 플랫폼과 생태계까지 키워낸 경험을 로봇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 새 리더십의 과제다.

◆하드웨어에 AI 결합…로봇 지능 고도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30년 넘게 로봇 연구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뛰어난 이동성과 제어 성능을 갖춘 하드웨어에 얼마나 고도화된 AI를 결합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피지컬 AI에서는 로봇이 사전에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프라사드가 음성·언어 AI에서 생성형·멀티모달 AI, AGI까지 경력을 넓혀온 경험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신임 CEO로 아마존 알렉사 개발자로 잘 알려져 있는 로히트 프라사드(Rohit Prasad)를 영입했다. ⓒ 현대자동차그룹

특히 아마존 AGI 조직에서는 노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총괄했다. 로봇이 시각과 언어 등 여러 정보를 종합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작업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다.

로히트 프라사드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라며 "로보틱스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나믹스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로보틱스의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함으로써 피지컬 AI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알렉사 사업화 경험…현장 적용성 검증

프라사드의 또 다른 강점은 AI 기술을 사업으로 키워본 경험이다.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AI 전략과 핵심 기술을 이끌었고 이후 제품·서비스는 물론 개발자와 제조사, 파트너가 참여하는 생태계 구축까지 경험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풀어야 할 과제도 기술력 그 자체보다 이를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만드는 데 있다. 연구소에서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는 것과 공장·물류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하며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현대차그룹은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등 그룹이 보유한 현장에서 첨단 AI·로보틱스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기술에 AI가 판단·적응 능력을 더하고 현대차그룹 산업현장에서 활용성을 검증하는 구조다. 프라사드에게는 여기서 축적한 성과를 개별 실증에 묶어두지 않고 여러 산업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만드는 역할이 요구된다.

프라사드가 오랫동안 보스턴 지역에서 구축한 AI·로보틱스 연구기관과 기술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해당 네트워크를 인재 확보와 기술 협력, 글로벌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기존 로봇 기술의 방향을 바꾸기보다 하드웨어 경쟁력 위에 AI와 사업화 역량을 더하는 선택이다.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단계에서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사업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를 만드는 단계로 과제가 달라지고 있다.

프라사드가 알렉사에서 기술을 제품과 플랫폼, 생태계로 키워낸 경험을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에 어떻게 적용할지가 새 리더십의 성과를 좌우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이라는 대규모 산업 현장까지 확보한 만큼 피지컬 AI의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넓은 작업에 적용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느냐가 앞으로 확인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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