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7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중기적인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500원을 유지했다.
금호타이어는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럭·버스용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국내 타이어 업체다. 국내와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유럽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폴란드 오폴레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3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9.6%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7.8% 감소하고 시장 컨센서스도 24.4%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가 광주공장 화재 직후로 기저가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익성 둔화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제한된 생산 물량을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유럽과 북미에 집중하면서 두 지역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64%까지 높아졌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개선도 영업이익이 1820억원까지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환율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에 비우호적인 환경이었고 높아진 원가 역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2분기와 달리 수익성이 가장 높은 유럽에서 실적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반덤핑 관세가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8일부터 중국산 승용차·경트럭(PCLT)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금호타이어의 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에는 경쟁사보다 높은 24.4%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 현지 생산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한 생산지 다변화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금호타이어의 전체 매출 4조7000억원 가운데 유럽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약 2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약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관세 부담 일부를 판매가격에 전가하더라도 연간 1000억~1200억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폴란드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28년 하반기까지는 반덤핑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유럽 관세 부담은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비용으로 봤다.
금호타이어는 연간 600만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폴란드 오폴레 공장의 오는 2028년 하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공장 가동 이후에는 유럽 판매 물량의 중국산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연간 530만본의 생산능력을 갖출 함평 신규 공장도 장기적인 판매량 확대를 뒷받침할 요인이다. 내년부터 배당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3분기 감익과 유럽 관세에 따른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내년과 오는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7배, 4.7배 수준"이라며 "유럽 반덤핑 관세는 폴란드 공장 가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극복 가능한 비용이며 함평 신규 공장을 통한 판매량 성장과 배당 재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