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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난'에 美 에너지 인허가 빗장 푼다…K-재생에너지·전력기기 '단비'

초당적 에너지 승인 촉진법 초안 합의…중간선거 후 300여개 보류 프로젝트 회복 기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6.10.06 13:58:23
초당적 에너지 승인 촉진법 초안 합의…중간선거 후 300여개 보류 프로젝트 회복 기대

미국 의회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심각한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프로젝트 인허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초당적 법안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던 국내 재생에너지·전력망 인프라 업계의 투자 심리에도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나섰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미국 의회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확산에 따른 심각한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프로젝트 인허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초당적 법안 합의에 이르렀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중간선거 이후 입법화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에 짓눌려 있던 국내 재생에너지·전력망 인프라 업계의 투자 심리에도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나섰다.

◆ 환경평가 법적 시한 신설·FERC 권한 강화…'인프라 병목' 뚫는다

미국 상원이 초당적 에너지 인허가 촉진 법안인 'BAAJA(Bipartisan American Affordability and Jobs Act)'의 공식 입법 절차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법안은 에너지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핵심 법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복잡하고 장기화되던 연방 인허가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방 기관의 환경평가 및 인허가 검토 절차에 법적 시한 부여 및 중복 검토 제한 △기존 인프라 활용 시 '패스트 트랙' 적용 △인허가 관련 소송의 법적 이의 제기 기간을 150일로 대폭 제한 △이미 승인된 인허가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의적 취소 금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주(州) 간 송전망 건설 시 기존 지역 유틸리티 기업들의 배타적 우선권을 철회하고, 지역 간 연계 송전망 계획에서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에 대해서는 전력망 확충 비용의 자체 부담을 의무화해 일반 소비자로의 비용 전가를 원천 차단하도록 규정했다.

관련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법안은 천연가스 등 전통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까지 전 에너지원에 일괄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짚었다.

◆ 중간선거 이후 통과 가시권…"지연된 300개 프로젝트 정상화가 관건"

정치권의 합의 구도 역시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공화당은 급격히 늘어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전력망과 가스 파이프라인 병목 해소를 위해, 민주당은 트럼프 정부의 반(反)재생에너지 기조 속에서 고전하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제하기 위해 각각 법안 통과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상원 협상 막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풍력과 태양광을 법안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찬성하면서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이번 법안은 중간선거 이후 상원 전체 표결을 거쳐 하원으로 이관된 뒤 일부 조정을 거쳐 최종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트럼프 정부에 의해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300여 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중 얼마만큼의 규모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지가 최종 합의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재탈환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반재생에너지 정책 강도는 구조적으로 완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美 신규 발전 90% 이상 점유' 韓 재생에너지·전력기기 '낙수효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정책 리스크로 인해 억눌려 있던 관련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및 미국 에너지정보청(EIA)·FERC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2023년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2027년 4600TWh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연간 데이터센터 신규 설치량 또한 2024년 6.4GW, 2025년 8.5GW에서 2026년 13GW, 2027년 18GW 수준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발전원별 공급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지배력이 압도적이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간 미국의 발전 설비 순증분 전망치를 살펴보면 태양광(86.1GW)과 풍력(19.8GW)이 전체 순증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스(8.2GW)와 원전(0.3GW), 수력(0.6GW)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반면 석탄은 노후화에 따라 40.8GW 규모가 순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미국의 풍력, 태양광,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설치량은 전체 신규 발전 설비의 90% 이상을 유지하며 절대 강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장 빠르게 신규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데다, 화석연료 발전소 건설에 따른 님비(NIMBY)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어 클린에너지는 피할 수 없는 핵심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수소 연료전지, 초고압 전력망 인프라 기업들에게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될 것"이라며 "그린산업·ESG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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