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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차 성장의 착시…테슬라 빼면 5.2% 역성장

테슬라 1만2372대 점유율 35.5%…시장 성장 속 브랜드별 희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06 10:58:14
[프라임경제] 지난 9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의 성장세 뒤에는 뚜렷한 브랜드별 온도 차가 자리했다. 시장 전체로는 판매가 늘었지만, 전체 증가분보다 테슬라 한 브랜드의 판매 증가폭이 더 컸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는 오히려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3만4904대로 전년 동월 3만2834대보다 6.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8월 2만9817대와 비교하면 17.1%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등록대수도 27만9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전체 시장의 증가분은 사실상 테슬라가 주도했다. 브랜드별 판매가 엇갈린 가운데 테슬라의 증가폭은 시장 전체 증가분마저 웃돌았다.

테슬라는 지난달 1만2372대를 등록해 전체 수입차의 35.45%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9069대와 비교해 3303대(36.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증가분은 2070대에 그쳤다. 테슬라 한 브랜드의 증가분이 시장 전체 순증 규모보다 1233대 많았다.

테슬라 Model Y Premium. ⓒ 테슬라 코리아


이에 따라 테슬라를 제외하면 시장은 감소세로 돌아선다. 지난해 9월 테슬라를 뺀 수입차 등록은 2만3765대였지만 올해 9월에는 2만2532대로 1233대 줄었다. 감소율은 5.2%다. 전체 등록대수가 6.3% 증가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판매 집중도는 모델 단위에서 더 높아졌다. 9월 테슬라 모델 Y 등록대수는 1만1421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의 32.7%를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에 새로 등록된 수입차 3대 가운데 1대꼴로 모델 Y였던 셈이다.  

오랫동안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독일 프리미엄 세단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9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2733대, BMW 5시리즈는 1781대가 등록됐다. 두 모델을 합친 4514대와 비교해도 모델 Y 판매량이 2.5배 이상 많았다.

세부 트림에서는 모델 Y L이 8690대로 전체 수입차의 24.9%를 차지했다. 한 개 트림이 지난달 수입차 판매 4분의 1가량을 책임진 셈이다. 모델 Y Premium은 2467대로 뒤를 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 E 200 2133대, BMW 520 1204대 순이었다.

다이내믹 중형 전기 세단 BYD SEAL. ⓒ BYD코리아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판매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BMW는 6066대로 2위를 지켰지만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5477대로 20.7% 줄었다. 두 브랜드의 판매량을 합쳐도 1만1543대로 테슬라 한 브랜드에 미치지 못했다.

4위 BYD는 261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6.3% 증가한 반면 렉서스는 1064대로 24.9%, 아우디는 900대로 36.9% 감소했다. 볼보는 1414대로 1.1%, 토요타는 971대로 6.5%, 포르쉐는 877대로 9.2% 증가해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작았다. 전체 시장이 6.3% 성장했다는 수치 안에서도 브랜드마다 받아든 성적표는 크게 달랐다.

중위권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폴스타는 7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3.0% 증가했고 폭스바겐은 609대로 188.6% 늘었다. 반대로 랜드로버는 656대로 9.1%, MINI는 641대로 19.7% 감소했다. 9월부터 실적 집계에 이름을 올린 지커는 49대를 기록했다.

누적 실적에서도 브랜드 간 희비가 이어졌다. 테슬라는 올해 1~9월 8만9148대를 등록해 전년 동기 4만3612대보다 104.4% 증가했다. BMW는 같은 기간 5만7929대로 0.2% 늘어 사실상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3249대로 10.4% 감소했다.

BYD 돌핀. ⓒ BYD코리아


BYD의 누적 판매는 2만1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67대보다 578.7% 증가했다. 9월 모델별 순위에서도 돌핀 1221대가 4위, 씨라이언 7이 753대로 7위를 기록했다. 테슬라에 이어 BYD까지 판매 규모를 키우면서 전기차 브랜드가 수입차 상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연료별 판매에서도 전기차 확대가 이어졌다. 9월 전기차 등록은 1만81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41.0% 증가해 전체 수입차의 52.1%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3620대로 17.9% 감소했고 가솔린은 2857대로 8.2% 줄었다. 가솔린과 디젤을 합친 비중은 8.9%까지 내려갔다.

올해 1~9월 전기차 등록은 13만25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8%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9.5%에서 올해 4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5.3%, 가솔린은 14.6%, 디젤은 33.4% 각각 감소했다.

9월 수입차 시장의 특징은 성장 자체보다 브랜드별로 벌어진 온도 차에 있다. 전체 판매는 6.3% 증가했지만 테슬라를 제외하면 시장은 5.2% 감소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나란히 뒷걸음질한 사이 테슬라는 36.4% 성장했고, BYD와 폴스타 등 일부 전기차 브랜드는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BYD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수입차 시장의 외형은 커졌지만 성장세가 브랜드 전반에 고르게 퍼지지는 않았다. 전체 시장의 성장과 개별 브랜드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9월 수입차 판매는 특정 브랜드와 모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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