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가 운영하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전통 민화의 매력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2026 동시대 미술기획전 '권정순 작가 전시회 포스터. ⓒ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솔거미술관은 10월3일부터 내년 3월7일까지 '2026 동시대 미술기획전'의 일환으로 권정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예술적 고민과 창작세계를 시민과 공유하고, 지역 미술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전통회화 가운데 민화를 중심 소재로 삼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민화의 예술적 가능성을 살펴본다.
민화는 궁중회화나 문인화와 달리 일반 백성들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해온 그림이다. 일상의 풍경은 물론 가족의 건강과 행복, 출세와 장수 등 사람들이 바랐던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마음이 그림 속에 녹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생활문화와 밀접한 예술 장르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민화의 대표적인 소재인 책가도, 어해도, 화조도를 중심으로 권정순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책가도는 책과 문방구류 등을 화면에 구성한 그림으로 학문과 지식에 대한 열망을 상징한다.
어해도는 물고기와 게 등을 소재로 삼아 풍요와 출세, 자유로운 삶에 대한 바람을 표현하며, 화조도는 꽃과 새의 조화를 통해 사랑과 행복, 평안 등 일상에서의 소망을 담아낸다.
권정순 작가는 이러한 전통 민화의 상징체계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미를 더해 작품을 완성해왔다. 전통적인 소재와 표현방식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색채와 화면 구성 등에 작가의 감성을 담아내면서 민화가 지닌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민화를 연구하며 창작활동을 이어온 권 작가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민화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도 꾸준히 힘을 기울여 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전통회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민화의 상징과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작품에 우리 삶의 정서와 친근한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권정순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민화는 특별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누구나 자신의 마음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이라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민화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삶과 소망, 따뜻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느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일 사장은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일상과 희망, 삶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전통 민화를 어렵게 느꼈던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책가도와 어해도, 화조도가 가진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전통미술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솔거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민화가 과거의 회화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경주솔거미술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권정순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민화에 담긴 선조들의 소망과 정서를 살펴보는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민화의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