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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상자산 평가총액 33% 감소…거래소 이익도 78% 급감

평가총액 58조9000억원·원화예치금 35%↓…거래가능 계정은 소폭 증가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10.01 14:49:24
[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평가총액과 거래금액이 동반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44% 줄었고, 거래소 영업손익도 78% 급감했다.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주요 결과. ⓒ 금융위원회


1일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가총액은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감소율인 28%보다 감소 폭이 컸다. 국내 평가총액은 국내 사업자 보유량을, 글로벌 시가총액은 전 세계 유통량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거래소 17개사와 지갑·보관업자 9개사 등 총 2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 거래금액·예치금 감소…거래소 영업손익 78% 급감

가상자산 가격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금액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44%) 감소했다. 총 거래금액은 같은 기간 1001조원에서 555조원으로 줄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예치금은 지난해 말 8조1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200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거래 위축은 거래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 17개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반기 매출은 576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9736억원보다 41% 줄었다.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3748억원에서 816억원으로 2932억원(78%) 감소했다. 일부 사업자가 가결산 자료를 제출한 만큼 향후 결산 과정에서 수치가 변경될 수 있다.

원화마켓 거래소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74% 감소했다. 코인마켓 거래소는 2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210억원보다 8억원 줄었다.

◆ 원화마켓 회전율 코스피 5배…리플 비중 23.5%

이번 조사에서 처음 산출한 원화마켓의 상반기 월별 거래회전율은 105~201%였다. 월별 수치를 단순 평균하면 약 136.5%다. 거래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대금을 이용자 위탁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거래 활성도를 나타낸다.

원화마켓의 월별 거래회전율 단순 평균은 같은 기간 코스피 25%의 5배, 코스닥 43%의 3배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201%를 기록했다.

다만 가상자산은 24시간 거래되고, 가격 하락에 따른 위탁자산 평가액 변동도 회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교 시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인마켓의 상반기 월별 거래회전율은 2~5%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리플(XRP)의 보유 비중이 글로벌 시장보다 높았다. 올해 6월 말 국내 가상자산 평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BTC)으로, 22조3600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리플은 13조8500억원으로 23.5%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가총액에서 리플이 차지하는 비중 3.2%의 7배를 웃돌았다. 다만 국내 평가총액과 글로벌 시가총액은 산출 기준에 차이가 있다.

고객확인(KYC)을 거쳐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이용자 계정은 1117만5000개로 지난해 말보다 4만9000개(0.4%) 증가했다. 사업자별 계정을 단순 합산한 수치로 중복 계정이 포함돼 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약 300만개로 2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대는 약 298만개로 26.7%를 기록해 40대보다 0.2%p 낮았다.

이용 계정 대부분은 소액을 보유하거나 잔고가 없는 계정이었다. 보유자산이 없거나 100만원 미만인 계정은 지난해 말 약 826만개에서 올해 6월 말 약 863만개로 37만개 늘었다. 전체 개인 계정의 77.2%에 해당한다.

가상자산 잔고가 없는 계정은 약 124만개로 11.1%였다. 반면 1억원 이상 보유 계정은 지난해 말 약 17만개에서 약 11만개로 감소했다.

◆ 거래중단 64% 증가…'시장 위험' 사유 비중 확대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중단은 거래소 간 중복을 포함해 10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66건보다 64% 증가했다. 중복을 제외한 거래중단 가상자산은 76종으로, 이 가운데 68종(89%)은 국내 한 사업자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었다.

거래중단 사유 가운데 유동성 부족과 가격 급락 등 '시장 위험'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2%에서 올해 상반기 25%로 확대됐다. 사업 지속성과 발행재단 관련 문제 등 '프로젝트 위험'은 같은 기간 59%에서 40%로 줄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평균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은 77%로 비트코인 40%, 전체 가상자산 평균 69%보다 높았다.

◆ 지갑·보관업자 영업손실 186억원…법인 수탁고 편중

지갑·보관업자 9개사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93억원보다 확대됐다. 임직원은 지난해 말 182명에서 올해 6월 말 263명으로 81명(45%) 증가했다. 다만 조사대상 사업자가 달라져 직전 조사와 직접 비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가능 법인 계정은 거래소 676개, 지갑·보관업자 119개로 집계됐다. 거래소 법인 계정은 지난해 말보다 88개(15%) 증가했다.

지갑·보관업자의 법인 수탁고는 일부 계정에 집중됐다. 법인 계정 119개 가운데 65개(55%)는 가상자산 잔고가 없었다. 가상자산 발행재단 등 관련 법인 계정 34개가 전체 법인 수탁고 2304억원의 61%인 1396억원을 보유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화됐다"며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경우 유동성 부족과 급격한 가격변동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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