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예금인데 최고금리가 11%를 넘는다고요?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원금도 보장된다는데 정기예금보다 훨씬 좋은 것 아닌가요?"
최근 지수연동예금(ELD)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4대 은행의 ELD 판매액은 1조3001억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을 넘어선 규모입니다.
ELD는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는 예금 상품입니다. 일반 정기예금처럼 금리가 딱 정해진 것이 아닌 가입할 때 정해놓은 조건과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최고 연 11%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세운 상품도 있습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3% 중후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솔깃할 만한 숫자입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최고금리'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조건을 충족했을 때 가능한 최대 수익률입니다.
여기서 꼭 알아둬야 할 게 '낙아웃(Knock-out)'입니다. 이름부터 조금 어렵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주가지수가 은행이 정해놓은 상한선을 가입 기간 중 한 번이라도 넘어가면,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 벗어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지수가 오를수록 수익률도 높아져 최고 연 11%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가입 기간 중 지수가 기준보다 40% 넘게 오르면 낙아웃이 발생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보유 중 지수가 한 번이라도 40%를 넘었다면 이후 다시 내려오더라도 최고금리 대신 상품에서 정한 2~3%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수가 많이 올랐으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ELD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셈입니다. 그래서 최고금리보다 먼저 낙아웃 기준이 몇 %인지, 낙아웃이 발생하면 금리가 얼마나 낮아지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ELD가 낙아웃형인 것은 아닙니다. 은행권에서는 낙아웃 조건 없이 일정 수준의 기본금리를 확보,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안정형 ELD'도 이미 출시돼 있습니다. 대신 낙아웃형보다 기대할 수 있는 최고 수익률은 낮은 편입니다.
'원금보장'이라는 표현도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ELD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 상품이지만, 중간에 해지하면 이자가 지급되지 않거나 중도해지수수료가 붙어 처음 맡긴 돈보다 적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가입 시기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정기예금처럼 언제든 같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은행이 회차별로 일정 기간 가입자를 모집한 뒤 운용을 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높은 수익률의 상품을 보고 관심이 생겼더라도 이미 모집이 끝난 상품일 수 있습니다.
ELD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건 '최고금리' 한 줄이 아닙니다. △기초지수 △최저·최고금리 △낙아웃 조건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 가능성 △만기와 모집기간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높으냐'보다 '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