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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뷰티 멕시코 집결…중남미 시장 공략 속도

CJ제일제당·농심·빙그레·LG생활건강, '2026 K-EXPO MEXICO' 참가…"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9.28 16:05:59
[프라임경제] 국내 식품·뷰티 기업들이 멕시코에 집결했다.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를 제품 체험으로 연결하는 한편 멕시코를 발판 삼아 중남미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앞세웠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부 기업은 현지 대형 유통사와 신규 입점까지 추진하면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실질적인 사업 확장으로 연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농심(004370), 빙그레(00518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WTC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 참가했다.

K-EXPO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류 종합 박람회다. K-콘텐츠와 식품·뷰티 등 연관 소비재 산업을 함께 선보여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올해 멕시코에서 처음 열린 행사에는 국내 약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멕시코 소비자에게 익숙한 K-컬처를 활용하면서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2026 멕시코 K-박람회' 비비고 부스 전경 사진.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글로벌 K-푸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웠다. 브랜드 앰배서더인 K-팝 아티스트 '알파드라이브원'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와 테마존을 마련해 K-팝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K-푸드 체험으로 연결했다.

특히 김치와 단짠, 매콤달달, 매운맛 등 한국 음식의 네 가지 맛을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모션게임을 운영했다. 방문객에게는 비비고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햇반을 제공하고 비비고 라면과 K-소스, 김스낵 등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중남미 지역을 새로운 성장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회사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지난해 5조9247억원으로 5년간 4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도 3조6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박람회에서 K-푸드와 비비고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비비고를 통해 멕시코와 남미에서 더욱 다양한 K-푸드의 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 K-EXPO MEXICO 신라면 부스 운영 현장. Ⓒ 농심


농심은 국내 라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대표 브랜드 신라면을 전면에 내세우고 브랜드 세계관을 담은 '신버스(Shinverse)' 콘셉트의 부스를 운영했다.

멕시코에서 K-팝의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브랜드 앰배서더인 에스파를 활용한 포토존을 설치했고, 시식존에는 '한강라면 조리기'를 들여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현장에서 조리해 제공했다.

농심은 소비자 대상 행사와 함께 현지 유통망 확대에도 나섰다.

멕시코 내 17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사 샘스클럽과 신라면 큰사발·신라면 툼바 큰사발의 연내 입점 및 내년 초 판매를 추진한다. 향후 신라면 로제와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대형 유통체인 소리아나와는 오는 11월 멕시코의 대규모 할인 행사인 '부엔 핀' 기간 농심 전용 매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신라면 로제도 새롭게 입점시킬 예정이다.

농심은 멕시코를 중남미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도 직접 현장을 찾아 현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빙그레는 대표 수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워 '2026 K-EXPO MEXICO'에 참가했다. Ⓒ 빙그레


빙그레 역시 대표 수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웠다. 행사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방문객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빙그레가 멕시코 시장에서 접점을 넓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멕시코 국제 식품박람회 '엑스포 안타드 2026'에 참가해 현지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바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K-EXPO 참가를 계기로 멕시코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제고할 계획"이라며 "멕시코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기업뿐 아니라 K-뷰티 기업도 중남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을 앞세웠다. 두 브랜드의 부스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멕시코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담은 '팝업 트럭' 형태로 꾸몄다. 회사에 따르면 행사 기간 하루 평균 5000여명의 방문객이 부스를 찾았다.

닥터그루트는 미국 아마존과 세포라,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 중인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 12종을 선보였다. 맞춤형 두피 진단과 제품 추천, 제형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더페이스샵은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한 클렌징 라인 '미감수'를 내세웠다. 베스트셀러 3종과 신규 스킨케어 제품을 전시하고 거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대표 원료인 쌀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26 멕시코 K-엑스포에 마련된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홍보부스에 현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에서 확보한 소비자 반응과 현지 네트워크를 실제 판매망 확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스페인어 기반 소셜 콘텐츠와 제품 샘플링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주요 유통업체와 협업해 오프라인 판매 접점을 넓힌다.

중남미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르카도 리브레 등 온라인 채널 사업도 강화한다. 멕시코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브라질 등 다른 중남미 국가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멕시코가 국내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 거점으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장 규모와 함께 빠르게 확산하는 K-컬처 수요가 있다. 멕시코는 약 1억3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식품·뷰티 기업 모두 현지에서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K-EXPO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전략은 단순히 '한국 제품'을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식과 게임, 포토존, 제품 진단 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현지 유통망 입점과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가 맞물리면서 멕시코가 일회성 한류 행사를 넘어 국내 소비재 기업의 중남미 시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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