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북교육청이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에 담기 위한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교사가 직접 문항을 설계하고 실제 학생들의 답안을 통해 문항의 적절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평가 자료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위해 도내 초·중·고 교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생각을 가꾸는 경북 서·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이 교육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기존 학생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AI 시대 경북 학생평가 대전환’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새로운 평가 체계에서는 학생이 단순히 정답을 선택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석하고 자신의 근거를 제시하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까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개발단의 활동은 학교급과 교과 특성에 맞춰 진행된다. 초등 분야에서는 IB형 평가를 기반으로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살펴보는 평가 모델을 마련한다.
중등 분야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및 기타 교과 등 6개 영역으로 구분해 각각의 교과 특성에 적합한 서·논술형 문항을 개발한다.
평가 문항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문제 하나만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난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하고, 학생 답안을 판단할 수 있는 채점 기준과 참고할 예시 답안,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피드백 자료까지 함께 마련한다.
특히 개발단은 문항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실제 활용 과정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완성된 문항을 학교에서 직접 활용한 뒤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을 살펴보고, 교원들이 동일한 기준에 따라 공동채점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항이 학생의 사고를 제대로 이끌어냈는지, 채점 기준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적절한지 등을 점검한다.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다시 문항과 채점 기준에 반영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반복적인 검토와 보완을 통해 교사가 현장에서 활용하기 쉽고 평가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는 자료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은 학생평가의 변화뿐 아니라 교원의 평가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들이 직접 문항을 설계하고 학생 답안을 함께 분석하면서 평가 기준을 구체화하고 채점 전문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된 평가 자료는 검증 절차를 거쳐 202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제공된다. 수업과 평가에 활용하는 동시에 교원 대상 연수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은 현장에서 검증된 문항과 학생 답안, 채점 사례 등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향후 경북형 AI 평가 지원 체계와 수업·평가 관련 자료를 한데 모은 아카이브 구축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평가 방식에 대한 현장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자리도 마련한다. 오는 10월에는 '학생평가 대전환 함께 포럼'을 열어 평가 변화의 방향과 학교 현장의 다양한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교원 연수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평가 지원 환경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경북교육청은 서·논술형 평가 문항의 활용부터 학생 답안 채점과 피드백에 이르기까지 교사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만들어 표현하는지를 살펴보는 평가"라며 "교원이 평가 전문가로 성장하고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