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명하복과 일방적인 훈시로 대표되던 관공서의 청렴교육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함안군이 청렴 공감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 함안군
군정을 이끄는 단체장과 공직 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원들이 마주 앉아 솔직한 고민을 나누고, 청렴을 '시험공부'가 아닌 '일상의 문화'로 풀어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차석호 군수는 7~9급 저연차 공직자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 공감 토크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세대 간 소통에 나섰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군수와 저연차 실무진이 한 공간에 대규모로 모여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주입식 강의 형식을 과감히 벗어던진 이번 행사는 교육과 대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실제 업무 현장에서 맞닥뜨리기 쉬운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 행동강령의 주요 쟁점들을 생생한 실무 사례와 퀴즈 형식으로 풀어내며 젊은 공직자들의 집중도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모호했던 규정을 현장 눈높이에 맞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주효했다.
또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돕는 세심한 장치도 돋보였다. 행사장 로비에는 익명 의견 수렴 게시판을 설치해 신규 직원들이 직속 상사나 지휘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근무 여건과 복지, 일터 문화에 대한 가감 없는 생각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어진 공감 토크에서는 군수와 직원들이 한데 둘러앉아 게시판에 접수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함께 짚어봤다.
저연차 직원들이 토로하는 업무 현장의 고충과 건의 사항을 경청한 차 군수는 권위적인 답변 대신 공직 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하며 실질적인 개선책을 함께 고민했다.
단순히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소극적 의미의 청렴을 넘어,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자체가 곧 청렴의 기초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여기 더해 내부 직원을 위한 행사를 지역 사회와의 연대로 확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로비 한편에는 관내 청년 창업가들과 손잡고 마련한 홍보 부스가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공직 사회에 첫발을 들인 청년 공무원들과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청년 창업가들이 자연스레 마주하며, 공직의 가치가 지역상생으로 이어지는 현장 체감도를 높였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이날 자리에서 "공직의 미래를 짊어질 저연차 직원들의 진솔한 생각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꾸준히 마련해 청렴이라는 가치가 억지스러운 의무가 아닌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함안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