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미국 육군 부지 한복판에 3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탄약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칸소 주 육군 기지 파인블러프 아스널에서 현지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탄약 생산 거점 조성 계획의 첫 삽을 뜬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조던 길리스 미국 육군 시설·에너지·환경 담당 차관보 △휴 맥도날드 아칸소 주 상무장관 △브루스 웨스터맨 하원의원 등 연방·주정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그만큼 아칸소 주가 이번 투자에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다. 실제 아칸소 주는 지난 18개월간 후보지 답사부터 한국 방문 경영진 면담, 파리·판버러 에어쇼 협의까지 한화와 밀착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파인블러프 아스널 사무소 개소식에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좌측에서 두 번째), 마이클 쿨터 HDUSA 법인장(우측에서 두 번째) 및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좌측에서 네 번째), 아칸소 주 관계자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월 미국 육군이 공모한 파인블러프 아스널 부지 임대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사무소 개소는 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부지에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장약 생산시설을 짓는다. 원료 수급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한 데 묶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다. 미국 내 탄약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노후화한 현지 탄약 산업 기반을 현대화하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투자 규모는 향후 7년간 22억달러(한화 약 3조원). 이를 통해 조성되는 게 '한화 첨단제조 캠퍼스(Hanwha Advanced Manufacturing Campus)'다. 약 400개 일자리도 함께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사업 확장 구상은 두 갈래로 짜여 있다. 지난달 미국 육군과 기동전술화포(MTC) 사업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앨라배마 주 오펠리카에 시제품 조립·통합·시험 시설을 마련 중인 데 이어, 이번 아칸소 탄약 거점까지 더해지며 생산 벨트를 넓히는 모습이다.
자주포는 앨라배마, 탄약은 아칸소가 각각 맡는 구도로 미국 지상 방산 시장 공략과 한미동맹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이사는 "한화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미국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며 "미국 탄약 산업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양국 방산협력 확대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