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로템(064350)이 항공우주 사업장에 현대자동차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이식한다. 고위험 공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현대차와 생산 현장 자동화를 통한 안전성 향상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항공우주 사업장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힘을 합친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 과제 등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여기에 현대차의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해 생산 공정 전반의 안전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으로 검증된 현대차의 자동화 생산 기술을 고위험 공정에 적용하면 작업 환경 안전성은 물론 품질 경쟁력까지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게 현대로템의 판단이다. 안전사고가 한 번이라도 터지면 첨단 항공우주 제품의 개발·생산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번 MOU는 사업장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항공우주 사업 확장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과 항공우주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생산·연구개발 거점이 될 항공우주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기술력도 입증했다. 지난해 ADD가 발주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기체구조·추진기관 핵심기술 과제를 따내며, 실제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상세 설계를 맡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성품 단계까지 제작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의 핵심 과제 수행도 무리 없다는 얘기다.
현대로템의 항공우주 엔진 기술 역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최초의 액체추진로켓 개발에 참여한 이래 30년 가까이 엔진 기술을 갈고닦았다. 2000년대 초 램제트 엔진 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극초음속 엔진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항공우주 사업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양사의 기술 협력은 항공우주 생산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첨단 무인화 기술을 활용해 안전사고 제로화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완벽한 품질의 엔진과 추진체 등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항공우주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기술력과 안전관리를 동시에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현대차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생산 현장의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