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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드론 기업' 끌어안은 한화에어로, 생태계 새판 짠다

'43곳과 업무협약' 구심점 기업 자처…흩어져 있던 기술력 모아 국내외 시장 공략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6.09.22 09:38:01
[프라임경제] 그동안 기술력은 있어도 양산 체계와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방산기업이 '구심점'을 자처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국내 무인기·드론 기업 43곳과 손을 잡았다. 흩어져 있던 기술력을 한데 모아 '개발-생산-수출'로 이어지는 K-무인기·드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1사업장에서 국내 무인기 관련 기업 및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체·부품·소재·임무장비 등 전 분야에 걸친 43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낱개로 진행되던 협력을 한 번에 묶어낸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양산과 해외 수출까지 국내 기업들을 끌고 갈 '앵커(구심점) 기업'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은 크게 두 갈래다. 대형 무인기와 중소형 군용 드론이다. 대형 무인기 쪽에서는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GA-ASI와 함께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모하비 STOL(Mojave STOL·이하 모하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 창원특례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진행된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에서 국내 무인기·드론 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모하비는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2026 국방드론기술전'에서 일반 활주로가 아닌 좁은 전차 기동로에서 이착륙하는 모의 전투비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실전 야전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하비 개발·양산을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생산 인프라를 짓고, 양산 단계에서 국내 생산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체와 핵심 부품·소재 생산도 국내 기업들과 함께해 대형 무인기 공급망 자체를 국내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구상이다.

중소형 군용 드론에서는 접근법이 다르다. 국내 전문기업들의 기체·부품·임무장비 기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체계종합·양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얹어 국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존 K9 자주포, 천무 등 한화의 무기체계에 중소형 드론을 결합해 해외 고객에게 '패키지'로 제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내 기업 제품이 한화의 글로벌 방산사업에 올라타 수출 기회를 넓히는 구조다.

현대전에서 무인기·드론의 비중이 커지면서 라인메탈, 레오나르도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도 전문기업과의 공동개발·투자·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기술과 생산능력을 확보 중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 많음에도, 대규모 투자와 양산체계, 안정적 물량 확보,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벽 앞에서 성장이 멈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지점을 파고든다. 중소기업의 전문기술에 선투자·체계종합·양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해외시장까지 함께 진출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과 함께 무인기·드론을 개발·생산하는 '함께 성장'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대규모 양산과 글로벌 수출, 대한민국 국방 무인체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43개사와의 동시다발 협력이 실제 양산과 얼마나 큰 수출 성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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