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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로컬푸드' 도시청년 발길…흙 묻은 양파에서 미래를

밭 갈고 만두 빚고 귀농·귀촌 현장체험…선도 농가 '파모니'서 생산·가공 오감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09.21 11:38:01
[프라임경제] 단순히 농촌 풍경을 둘러보는 귀농·귀촌 설명회가 진화하고 있다. 함양군이 도시 청년들을 농가 현장 한가운데로 초대해 흙을 밟고 식재료를 직접 요리해보는 입체적인 '로컬푸드 네트워킹'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도시 청년 귀농·귀촌 현장체험. ⓒ 함양군

함양군이 19일부터 20일까지 도시 청년들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함양군 귀농귀촌 현장체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관 중심의 딱딱한 제도 안내에서 벗어나, 지역 농산물을 매개체로 삼아 청년들이 농업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살이'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일정 첫날, 청년들은 함양군의 주요 정착지원 시책을 살펴본 뒤 농촌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와 각자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이들의 발걸음은 지역 농가인 '파모니'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붉은 양파망이 가득 쌓인 저장고와 생동감 넘치는 영농 현장에서 다품종 양파와 지역 특산물인 함양파의 재배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밭으로 나가 직접 함양파를 심어보는 손끝 체험은 도시의 마트 매대에서 말끔하게 포장된 결과물로만 농산물을 접해왔던 청년들에게 흙을 만지며 작물이 자라나는 시작점을 마주했다. 

파종을 마친 뒤에는 직접 다품종 양파를 다듬고 버무려 '양파만두'를 빚어 나눠 먹으며, 생산 현장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로컬푸드의 신선한 가치를 오감으로 체감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여타 지자체의 귀농 투어와 궤를 달리한 지점은 농업을 '1차 생산'에만 가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현장에서는 단순 수확을 넘어 농식품 2차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활용해 전국 소비자와 직거래망을 뚫어낸 청년 선도 농업인의 생생한 분투기가 공유됐다. 

변화하는 농업 비즈니스의 최전선을 마주한 참가자들은 귀농이 막연한 도전이 아닌, 유망한 미래 창업이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함양군은 이처럼 생산자와의 깊은 교감, 땀 흘려 심어보는 노동, 함께 밥을 짓는 식문화 체험이 어우러질 때 청년들의 마음에 지역이 가장 또렷하게 각인된다고 보고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로컬푸드는 지역의 땅과 기후, 그리고 이를 일구는 사람의 땀방울이 녹아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라며 "이번 만남이 청년들에게 함양을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찾고 싶고 삶의 터전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관계의 시작점'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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