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차증권은 21일 현대제철(004020)에 대해 원화 강세와 중국산 철강 수출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 완공 이후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미국 진출에 따른 중장기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기존 3만6500원에서 4만6700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과 열연, 냉연, 봉형강 등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철강업체다. 최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HPLS를 건설하며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수요 산업의 철강 가격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원화 강세와 원료탄 가격, 봉형강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 업황도 당분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은 이어지고 있지만 철강 수출은 지난 6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으로는 3% 감소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 부진과 중국 내 가격 대비 해외 가격의 차이가 확대되면서 수출 유인이 다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가 이어질 경우 각국의 수입 장벽 강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철강 업황이 의미 있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제철의 실적은 주요 수요 산업의 가격 인상으로 개선되지만 원화 강세와 원료탄 가격, 봉형강 수익성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업황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HPLS가 현대제철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제철은 이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HPLS 기공식을 열었으며 오는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HPLS는 연간 27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미국 현지 제철소로 건설될 예정이다.
미국은 철강 수입 관세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산업용 철강 수요 증가로 주요 지역 가운데 철강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PLS가 정상 가동될 경우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HPLS가 완전 가동될 경우 매출액 5조5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조2000억원, 순이익 6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제철의 지분율 50%를 고려하면 연간 약 3000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HPLS는 미국의 높은 철강 가격과 현지 수요를 기반으로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며 "오는 2029년 상반기 완공 전까지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철강 업종의 주가 흐름은 중국 철강 가격뿐 아니라 각국의 수입 규제와 지역별 수급 여건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산 철강 수출과 글로벌 철강 가격 흐름은 향후 실적과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각국의 수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철강 가격과 실적은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미국 HPLS 완공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