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M증권은 21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공급 부족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기존 20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기는 MLCC와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기판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업체다. 최근 AI 서버용 고부가 MLCC와 FC-BGA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전분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0% 늘어 시장 컨센서스와 기존 추정치를 각각 9% 웃돌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률은 17%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실적 우려에도 MLCC와 패키지기판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2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도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MLCC와 패키지기판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MLCC는 AI 서버 수요 증가와 신규 플랫폼 양산이 맞물리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 7월 서버 수입액은 337억달러로 전월보다 36%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블랙웰 계열 출하 확대와 함께 GB300을 포함한 신규 AI 서버 플랫폼의 양산 준비가 부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시장에서도 수급이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다. 지난달 고용량 MLCC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품절 현상이 이달 들어 범용 MLCC까지 확산됐으며, 일부 품목의 유통가격은 한 달 만에 280% 급등했다.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이 집중되면서 다른 MLCC 제품의 공급까지 압박받는 모습이다.
FC-BGA도 공급자 우위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ABF 기판 조달 리드타임은 48~56주로 통상적인 12주의 4배를 넘어섰다. 기판 대면적화와 원재료 병목에 장비 조달 제약까지 겹치면서 공급능력 확대에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FC-BGA 업체들은 이미 고객사의 칩셋 로드맵에 맞춰 오는 2030년 이후 공급 물량을 논의하고 있다. 사실상 2029년까지의 물량이 예약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iM증권의 설명이다. 공급자 우위를 기반으로 분기마다 10~20% 수준의 판가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의 3분기 FC-BGA 영업이익률은 약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업사이클 고점인 20% 중반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내년에는 분기 기준 40%에 달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실적 추정치도 높아졌다. iM증권은 삼성전기의 2026~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 4%, 13% 상향 조정했다. 특히 4분기 직납 고객을 대상으로 한 MLCC 가격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익 눈높이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기 MLCC 매출 가운데 직납 비중은 80% 이상이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전기는 내년 생산능력의 60~70%를 LTA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6조~7조원 규모다. 현재까지 공시된 LTA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추가 계약이 이어질수록 시장이 반영하는 실적의 시계도 오는 2028년 이후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투자포인트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94%에 달하는 이익 성장률"이라며 "3분기 호실적에 이어 4분기 직납 거래선향 MLCC 판가 상승이 이익 컨센서스 상향을 재가속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