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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닮은 중국산 가짜 화장품…가히, QR 인증·해외 소송

45억원대 위조상품 국내 유통 적발…가히, 미국 판매업체 상대 승소 후 배상금 회수 추진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09.21 09:00:06
[프라임경제] 중국산 위조 화장품이 국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정품처럼 판매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 브랜드인 가히(KAHI)가 소비자 대상 정품 확인 안내와 국내외 위조품 판매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가히 위조품 주의 안내 공지. ⓒ 가히


가히는 위조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주의 안내문을 게시하고, 해외 판매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가 발표한 중국산 위조상품 불법 유통 사건과 맞물려 이뤄졌다. 두 기관은 지난 17일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국내로 반입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 브로커 A씨를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적발된 위조 화장품에는 가히의 대표 제품인 '멀티밤'도 포함됐다.

수사 결과 A씨는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위조상품 61종, 약 8만3000개를 국내에 유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액으로는 45억원 상당이다.

A씨는 충북 청주에 물류창고를 임대한 뒤 중국 제조업자가 국제 특송화물과 해외 택배로 보낸 제품을 보관했다. 이후 제조업자가 쿠팡·네이버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주문받은 제품을 국내 구매자에게 배송하는 방식으로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고에서는 별도로 13억원 상당의 불법 제품 87종이 발견돼 전량 압수됐다. 위조상품은 포장지 재질과 인쇄 내용, 용기 형태·크기, 내용물의 제형·색감 등에서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압수한 기능성 화장품 12종과 건강기능식품을 정밀 검사한 결과에서는 기능성 성분과 지표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식약처는 브리핑에서 화장품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히는 최근 위조품이 외관뿐 아니라 판매 가격까지 정품과 비슷하게 맞추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저가 판매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제품 디자인과 상표를 정교하게 도용해 가격이나 겉모습만으로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멀티밤 구매 시 패키지 윗면에 부착된 '정품 인증 QR코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가히에 따르면 해당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위조품에 대한 법적 대응도 이어가고 있다. 가히는 지난해 10월 미국 월마트와 이베이 등에서 위조품을 판매한 업체 40여 곳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37곳의 판매자 계정과 판매대금 계좌를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소송에서는 손해배상을 명하는 승소 판결을 받아 현재 배상금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에도 위조품 판매업체 12곳을 상대로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가히 관계자는 "위조 화장품은 브랜드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그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소비자의 피부 건강과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국내외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을 강화해 소비자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와 지식재산처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중국 제조업자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관은 특별사법경찰 간 수사 협력을 강화해 위조상품 유통·판매 행위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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