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M증권은 21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빠른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 업체로 재평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ESS 사업의 성장성을 반영해 기존 59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전자재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미국 생산거점을 ESS 중심으로 재편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2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고 전분기보다 40% 늘어 시장 기대치인 1159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최소 구매 물량 미달에 따른 보상금이 반영되는 가운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업에서도 ESS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ESS 매출은 국내 중앙계약시장 프로젝트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보다 약 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완성차 업체들의 최소 구매 물량 미달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사업별 실적에서도 ESS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리튬인산철(LFP) 생산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4분기에는 ESS 매출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형전지도 전동공구와 AIDC향 배터리백업유닛(BBU)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6%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자동차전지는 주력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의 유럽향 출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소 구매 물량 미달 보상금이 이익을 보완하겠지만 이를 제외한 자동차전지 본업의 회복 속도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중장기 성장의 핵심은 북미 ESS다. 삼성SDI는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소유한 'SDI-GM 시너지 셀즈(Synergy Cells)' 지분 전량을 인수해 단독 소유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미에서 처음으로 단독 소유하는 대형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SDI는 내년 말까지 약 35GWh의 ESS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기존 미국 ESS 수주만으로도 오는 2029년까지 계획된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채워진 상태로, 협의 중인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내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시너지 셀즈 공장에도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해 추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공장 가동과 고객 인증 일정을 감안하면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생산능력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생산구조 재편인 셈이다.
미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AIDC 투자 증가, 중국 공급망 규제가 맞물리며 국내 배터리 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ESS 생산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되면 고정비 부담 완화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올해 약 6000억원에서 2028년 약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iM증권은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ESS의 역할이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저장장치를 넘어 AIDC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며 "삼성SDI의 밸류에이션 역시 기존 전기차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 산업의 성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