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003490)이 그룹사 정비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진에어(272450)·에어부산·에어서울 정비 담당자들과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 기술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면서 향후 통합 과정에서 필요한 정비 품질과 항공기 운영 안정성의 공통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은 18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통합 LCC 예지정비 워크숍'을 열었다. 행사에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 3개 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포함한 그룹사 정비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의 초점은 대한항공이 쌓아온 데이터 기반 정비 경험을 통합 LCC에 미리 공유하는 데 맞춰졌다. 지난 4월 열린 '2026 예지정비 글로벌 항공사 워크숍'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실제 정비 현장에서 활용 중인 기술과 운영 방식을 그룹사에 소개했다.
예지정비는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분석해 부품이나 시스템의 이상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정비 시점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고장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정비 방식보다 항공기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이상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그룹사 정비 담당자들이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예지정비 기술과 경험을 공유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번 자리에서 국내외 예지정비 기술 동향과 자사 운영 현황, 항공기 운항 데이터 활용 방안, 자체 개발 예지정비 모델 적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
핵심은 통합 이후 각 항공사가 보유한 정비 경험을 어떻게 하나의 운영 체계 안에서 활용할지에 있다. 항공기 운영 안정성은 개별 항공사의 정비 역량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 방식과 이상 징후 판단 기준, 대응 절차가 얼마나 일관되게 작동하느냐와도 연결된다.
대한항공이 통합 LCC 출범 전에 예지정비 노하우부터 공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각각 축적해온 정비 경험 위에 대한항공의 데이터 기반 예지정비 체계를 접목하면 향후 그룹 차원의 정비 협업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자체 개발한 예지정비 모델을 실제 정비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정비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 전조 증상을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MRO(유지·보수·정비) 역량을 높여왔다.
통합 LCC 입장에서는 이런 기술을 공유 받는 과정이 정비 효율뿐 아니라 항공기 가동률과 운항 안정성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함 가능성을 일찍 파악하면 예기치 않은 정비로 인한 운항 차질을 줄이고 필요한 정비 인력과 부품도 보다 효율적으로 배치할 여지가 생긴다.

행사는 대한항공의 예지정비 추진 현황과 주요 기술을 소개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정비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대한항공
워크숍 말미에는 각사 정비 담당자들이 예지정비 현안과 현장 적용 방안을 놓고 자유 토론을 진행했다. 통합 LCC 출범 이후 예지정비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도 논의됐다.
이번 움직임은 통합 준비가 브랜드와 노선, 예약 시스템 같은 고객 접점뿐 아니라 정비 영역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항공사의 조직과 운영 체계를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는 통합 이후 운영 안정성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열린 이번 워크숍은 대한항공이 축적해 온 예지정비 기술과 노하우를 그룹사와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그룹사 간 기술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정비 품질과 항공기 운영 안정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합 LCC 출범까지 남은 과제는 많지만 정비 분야에서는 이미 기술과 데이터 공유가 시작됐다. 향후 관건은 각사가 가진 운항·정비 경험을 하나의 기준 아래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다. 예지정비 체계가 통합 이후 실제 현장에 자리 잡는다면 통합 LCC의 정비 품질을 끌어올리는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