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003550)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엔 '얼마나'가 아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놓고 사장단이 8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댔다.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던진 메시지다. 이날 회의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40여명이 모였다.
사장단은 이날 △AI 팩토리 △피지컬 AI △반도체(소재·기판) △AX 등 핵심 승부처를 축으로 그동안의 투자 성과와 전략을 되짚었다.
단순히 "더 투자하자"는 결론이 아니었다. 명확한 지향점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먼저 세우고, 시장·경쟁·기술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와 검증 과정을 정교화해 의사결정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 속 투자 기회를 적기에 잡으며 필요한 곳에 자원을 과감히 몰아주는 실행력 역시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AI 투자와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사장단은 LG의 AI가 기술 그 자체를 따라가는 게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삶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 대표는 사장단을 향해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LG는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에서 분기별 핵심 아젠다를 정해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있다.
3월엔 AX, 6월엔 Winning R&D를 다뤘고, 이번 9월 회의 주제가 바로 투자 전략이었던 것이다. 다음 분기 아젠다가 무엇일지, 또 이날 논의된 투자 방향이 실제 계열사별 실행으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