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지형의 한계를 뚫어낸 무인기가 실전 검증대에 올랐다. 이어 비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최적의 솔루션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글로벌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GA-ASI)과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STOL·Short Takeoff and Landing) 무인기 '모하비 STOL(이하 모하비)'이 지난 16일 경기 포천시 '2026 국방드론기술전'에서 모의 전투비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모하비는 육군 제513항공대대 비행장에서 이륙해 일반 활주로가 아닌 폭 좁은 전차 기동로에 착륙하는 임무를 소화했다. 이후 같은 지점에서 재이륙해 예정 경로를 따라 복귀하며 비행을 마쳤다.
이륙거리 200m 미만, 착륙거리는 100m대에 그쳤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이다. 통상 동급 무인기가 1㎞ 이상의 활주로를 필요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짧은 셈이다. 지난 2024년 11월 해군 대형수송함(독도함) 갑판 위에서 진행된 전투 실험에서도 모하비는 1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뜬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개발·양산 예정인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모하비 STOL'.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같은 성능의 비결은 고양력장치(뜨는 힘을 늘려주는 장치)와 45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의 조합이다. 일반적으로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려면 양력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모하비는 이 조합으로 100~300m가량의 짧은 활주로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라 활주로 확보가 제한적인 한국 입장에서는 사실상 최적의 해법으로 꼽힌다.
미군 역시 STOL형 무인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며 모하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비는 전 세계 여러 작전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나온 미군의 요구사항이 반영돼 상당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기체·연료 무게를 제외한 순수 임무 장비만 최대 1톤까지 실을 수 있어, 탑재 장비에 따라 지상공격은 물론 △감시정찰 △물자수송 △통신중계까지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하비 개발과 양산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양산 단계에 들어서면 국내 생산 비중은 70%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1사업장에서 국내 무인기 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산·학·연 상호협력 협약식'도 연다. 국내 무인기 산업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부품·소재 협력업체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GA-ASI·국내 기업들과의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모하비 개발과 양산을 이뤄내 글로벌 무인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