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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3조원 규모' 캠코펀드로 부실 PF 정상화…주택 등 1.8만호 공급

재정·민간 각 1조5000억원 투입…내달 운용사 모집·내년 상반기 조성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9.17 11:28:46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파트 공사현장에 방문해 현장의 금융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3조원 규모의 신규 캠코펀드를 조성한다. 펀드의 주목적투자 비중인 60%를 주거사업장에 투입해 주택 등 약 1만8000호의 공급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PF 사업장을 방문해 금융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현장간담회를 통해 캠코 PF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의 운용 실적과 신규 펀드 조성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3조원 규모의 신규 캠코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재정과 민간이 각각 1조5000억원씩 투입한다.

캠코는 내달 신규 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선정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펀드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주거사업장에 주목적투자 비중인 60%가 투입될 경우 주택 등 약 1만8000호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기존 캠코펀드는 지난 2023년 9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달 기준 8193억원의 투자를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3730억원이 주거사업장에 투입돼 약 3881호의 주택·준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캠코펀드 투자금 외에도 약 4500억원의 민간 병행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이날 권 부위원장이 찾은 마포구 사업장은 PF시장 불안 등으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가 캠코펀드 투입 이후 재구조화를 거쳐 정상화된 곳이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20년 부지를 매입하고 2022년 인허가를 마쳤지만 이후 PF시장 불안과 부동산 경기 둔화,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본PF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캠코펀드가 2024년 5월 투자에 나서면서 사업 재구조화가 진행됐다.

캠코펀드는 총 605억원을 투입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정상화했다. 이 가운데 캠코 자금은 275억원이다. 기존 채권을 인수하고 토지와 사업권을 확보한 데 이어 도시형생활주택을 중·소형 아파트로 변경하고 신규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사업성을 개선했다.

사업장은 지난 2월 착공한 뒤 4월 178가구의 분양을 마쳤으며 오는 2028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현장 방문 이후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존 캠코펀드 운용사인 신한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캡스톤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KB자산운용, 자이S&D, SK D&D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존 펀드의 운용 실적을 점검하고 신규 펀드 조성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논의했다.

권 부위원장은 "오늘 방문한 사업장은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캠코펀드가 사업의 용도변경과 시공사 변경 등 사업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민간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캠코펀드가 가진 전문성을 활용해 부실사업장 정상화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3조원 수준의 캠코펀드 신규 조성을 준비하며 1조5000억원의 재정 투입을 추진해 운용 안정성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조성될 캠코펀드가 주목적투자 60%만큼 주거사업장에 투자될 경우 약 1만8000호의 주택 공급이 기대되는 만큼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운용사들은 민간자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마련과 투자 대상·조건의 유연화, 지분투자·대출 등 다양한 펀드 집행방식 도입,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을 건의했다.

금감원도 부실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수도권에 위치한 325개 PF 사업장을 밀착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사업장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진행계획 등을 점검하고 있다. 부실사업장이나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을 캠코펀드 등 금융지원 방안과 연계해 신속한 정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권 부위원장은 "민간 금융권에서도 부실사업장 정상화를 건전성 제고 차원을 넘어서 사업성을 제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회로 바라봐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주택공급 부족이라는 과제 극복을 위해 금융권은 주택공급을 위한 확실한 자금공급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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