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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서 피어난 '자립의 기적'…(주)함양스팀케어 개업

단순 노무 벗어나 전문 기술로 승부…지역소멸 막는 자활 모델로 부상,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09.17 10:31:45
[프라임경제] 단순 보조금 수급에 머물던 취약계층이 전문 기술로 무장해 어엿한 법인 대표와 임원으로 지역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주)함양스팀케어가 개업식을 개최하고 있다. ⓒ 함양군

함양군에서 5년간 묵묵히 기술을 연마해 온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들이 자체 법인을 설립하고 자활기업 '㈜함양스팀케어'로 공식 출범했다.

함양지역자활센터가 육성한 이 기업은 9월16일 현지에서 경남광역자활센터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업식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는 취약계층에게 한시적 일거리를 주는 복지차원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해 경제적 독립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국 다수 지자체의 자활사업이 여전히 단순 가공이나 환경정비 등 저숙련 노무 중심에 머물러 시장 경쟁력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는 것과 달리, ㈜함양스팀케어는 철저히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 전략을 택했다.

2021년 7월 '굿모닝출장세차' 시범사업단으로 출발한 참여자들은 회오리 스팀세차와 냉난방기 분해 세척 등 전문 면허와 자격증을 잇달아 취득하며 체급을 키웠다. 

농어촌 지역일수록 농기계 매연과 흙먼지로 인한 정밀 세차 수요가 높고, 관공서와 복지시설의 에어컨 세척 주기적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면밀히 공략한 결과다.

이들은 지난 5월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자활기업 창업자금 지원사업' 공모를 통과하며 1억3000만원이라는 종잣돈을 확보했고, 8월 법인 등기를 완료하며 한기조 대표이사를 포함한 3명의 임원 체제를 갖췄다. 수급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본과 기술을 갖춘 전문 사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전국 시·도 자활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이나 대도시권은 두터운 배후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청소, 물류, 외식업 등 다양한 자활기업이 안착하는 편이다. 반면 군 단위 농촌 지역은 소비시장이 협소하고 고령화가 심각해 사업단이 정식기업으로 독립하는 성공 비율이 현저히 낮다.

사회복지 전문가는 "농촌 지자체가 겪는 시장 실패의 벽을 ㈜함양스팀케어가 기술 전문성과 '출장형 서비스'라는 기동력으로 극복해 냈다"고 분석했다. 

별도의 거대 상권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함으로써 입지적 약점을 지우고 서비스 경쟁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지자체 자활 정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예산 배정보다 시장성 있는 아이템 발굴과 장기 인큐베이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는 함양지역자활센터의 두 번째 자활기업 배출이기도 하다. 센터는 기존 물류 전문 기업인 ㈜함양희망나르미에 이어 기술 기반의 ㈜함양스팀케어까지 연이어 시장에 안착시키며 취약계층 일자리 선순환 생태계를 증명해 보였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사업 참여자들이 꾸준히 기술을 익히고 창업을 준비해 온 노력이 자활기업이라는 결실로 이어져 뜻깊다"며 "㈜함양스팀케어가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기조 ㈜함양스팀케어 대표이사는 "함양군과 경남광역자활센터, 함양지역자활센터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양지역자활센터 이상미 센터장은 "㈜함양스팀케어는 참여자들이 꾸준히 흘린 땀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참여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도 지역사회에 든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약계층을 보살핌의 대상이 아닌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당당한 경제 주체로 탈바꿈시킨 이번 함양의 실험은, 소멸 위기 속 농촌 복지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자립의 해법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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