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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중앙아 함께 걸으면 새로운 실크로드 열릴 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핵심광물·첨단제조업 전주기 협력 강조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6.09.17 09:44:31
[프라임경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서로의 지혜를 모으고 손을 맞잡는다면 그 어떤 일도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이어 마련됐다.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상회의와 함께 양측 정부 및 기업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해 경제·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실크로드 정신'을 강조했다. ⓒ 청와대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역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양측 관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됐다"며 "무려 1400년 전부터 그 먼 길에 발자취가 쌓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의 고구려 사절단과 경주 천마총에서 발견된 서역 계통 유리잔을 언급하며 "험준한 산맥도, 광활한 초원도 우리가 서로 오가는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고 했다.

특히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정착을 언급하며 중앙아시아 국민과 각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민들께서는 낯선 땅에 도착한 강제 이주된 우리 고려인들을 이웃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30만 고려인 동포분들은 각국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고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든든한 가교가 돼 오늘 이 자리에도 많이 함께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 달러 수준이던 교역이 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물건만 오가던 우리의 관계가 이제는 문화와 사람이 오고 가는 전격적인 협력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협력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교역 품목과 투자 분야의 확대로, 이 대통령은 현재 양측 교역이 한국의 자동차·부품 수출과 중앙아시아의 에너지·원자재 수입에 편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품목을 넘어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확실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교역 사절단을 현지에 보내 중앙아시아의 상품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비관세 장벽과 통관 절차를 낮추겠다"고 했다. 

또 중앙아시아 5개국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현지 진출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는 핵심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연계한 협력체계 구축이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앙아시아가 전기차·배터리·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주요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특히 리튬과 우라늄 등 중앙아시아의 광물자원과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결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현지 주요 거점에 구축 중인 '희소금속센터'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하겠다" 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파트너십 △평화 △호혜적 실질협력 △미래지향적 협력 △사람 간 연결의 5대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 청와대

세 번째는 미래 인프라 협력으로,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인구와 경제성장에 따른 인프라 수요 확대를 언급하며 "도시 개발,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우리 대한민국 기업들은 중앙아시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고 확실히 자부할 수 있다"며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하여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을 '새로운 실크로드'에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그리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 분명하다"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과감한 도전이 조기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는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존 장관급 협력체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하고, '서울선언'을 통해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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