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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식 사천시장 "바닥부터 다질 필요 없다"…한화 '55조 우주 플랜' 정조준

사천 투자사업 공동 발굴 제안…숙련된 인재, 검증된 부품 공급망, 완결형 시험 시설 이미 가동 중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09.16 17:16:58
[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축인 경남 사천시가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끄는 한화그룹의 초대형 투자 유치를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시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사천시

박동식 사천시장은 9월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직접 찾아, 한화그룹이 중장기 비전으로 천명한 55조원 규모의 우주·인공지능(AI) 프로젝트와 연계할 수 있는 사천 맞춤형 신규 사업 발굴과 실질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전격 논의했다.

이번 행보는 한화가 오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청사진과 맞물려 있다. 한화그룹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핵심 제조와 인프라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추기 위해 약 23조원을 들여 추진하는 대형 단조장 및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 구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체계와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등 20조원대 통합 우주 인프라 사업, 10조원 규모의 육·해·공 유기적 국방 AI 지휘체계 구축 등이 뒤를 잇는다.

이러한 한화의 거대 투자 포트폴리오는 제조 인프라와 발사체 부품, 위성체 조립 역량이 집결된 산업 거점을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박 시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문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구상 중인 '창원-사천-고흥-제주' 남해안 우주항공산업벨트 내에서 사천이 단순한 지리적 경유지가 아니라, 민간투자가 실질적으로 뿌리내리는 핵심생산·시험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전략적 행보다.

박 시장이 협력 테이블에서 가장 힘주어 내세운 무기는 사천이 이미 갖춘 '준비된 완성형 인프라'다. 

사천시는 국내 우주항공산업 전체 매출의 52%, 관련 기술 인력과 종사자의 45%가 집중된 대한민국 최대의 집적지다. 비행기 완제기를 조립·생산하는 첨단 라인부터 정밀 위성체의 조립과 가혹 환경을 검증하는 통합시험시설까지 하나의 벨트 안에서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 점을 파고들며 사천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맨땅에서부터 인프라를 조성하며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는 곳이라고 역설했다. 

숙련된 인재와 검증된 부품 공급망, 완결형 시험 시설이 이미 가동 중인 만큼, 한화가 사천을 낙점할 경우 사업 착수와 확장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부지 확보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인프라 구축, 복잡한 인허가 행정 절차에 대해서도 지자체장이 직접 총괄해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는 파격적인 행정지원 의지도 제시했다.

사천시는 최근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우주항공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며 국가 차원의 우주 정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7월 사천을 구심점으로 남해안 우주벨트 육성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한화의 대규모 투자계획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창원과 사천·고흥·제주를 연결하는 우주항공산업벨트에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인 사천이 핵심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 정책 컨트롤타워를 확보한 사천시가 한화라는 국내 굴지의 민간 자본과 기술력을 지역 내로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한국판 툴루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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