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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피플]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① "봉래산터널, 멈춰 선 4년"

2024년 개통 목표 6년 지연…해수부 산하기관 유치·해양신산업벨트 조성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6.09.16 12:32:02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서경수 기자

[프라임경제] 길 하나가 4년을 잃었다. 산으로 갈린 영도 생활권을 하나로 이을 봉래산터널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1년 착공해 2024년 문을 열었어야 한다. 그러나 사업비 조정과 설계·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완공 목표는 2030년으로 6년 가량 밀렸다.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에게는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민선 7기 재임 당시 봉래산터널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설계비 73억원 확보를 주도했다. 당시 주요 현안에 국·시비 1조2000억원을 끌어오며 실행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2년 지방선거 낙선 후 4년 만에 돌아와 마주한 현장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올해 7월 취임 이후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날이 잦아질 만큼 밀린 현안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이미 개통됐어야 할 터널이 행정절차에 묶여 4년을 허송세월했다"며 "보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7년에는 반드시 착공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분 거리로 이을 생활권, 첫 삽도 못 떠…"영도 시계도 멈춰"

봉래산터널의 정식 명칭은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 간 도로개설공사’다. 봉래교차로에서 동삼동 해경교차로까지 3.2㎞를 왕복 4차로로 잇는다. 이 가운데 약 3㎞가 봉래산을 관통한다.

영도의 진산이지만, 교통 측면에서는 생활권을 갈라놓은 장벽이다. 부산대교와 남항대교 방면에서 동삼혁신도시나 태종대로 가려면 해안·산복도로를 타고 돌아가야 한다.

새길이 열리면 봉래동과 동삼동을 곧바로 오가는 내부 직선축이 생긴다. 두 지역 간 이동시간은 3분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태종로 일대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동삼혁신도시 접근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 공사는 2016년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된 뒤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부산시가 제시한 일정은 2020년 실시설계, 2021년 착공, 2024년 완공이었다.

하지만 설계 과정에서 터널 구간이 2.78㎞에서 2.99㎞로 늘고 총사업비도 1410억원에서 2419억원으로 불어났다. 총사업비 조정과 기본설계 적정성 검토가 이어지면서 착공 일정도 수년째 밀렸다. 재원은 국비 1195억원과 부산시비 1224억원으로 충당한다.

현재 실시설계와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영도구는 보상을 거쳐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잡았다. 이 일정이 지켜지더라도 준공은 2030년 말이다.

김 구청장은 "이미 개통됐어야 할 길"이라며 "행정절차를 이유로 계속 미루면 영도의 발전 시계도 그만큼 늦어진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수리조선 위에 AI·로봇 입힌다···"청년 인재 유입 이끈다"

봉래산터널의 효과는 이동시간 단축에 머물지 않는다. 부산항대교가 영도와 외부를 잇는다면, 이 터널은 영도 원도심과 해양산업클러스터, 동삼혁신도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다.

김철훈 영도구청장이 민선 9기 취임 후 영도 주민들과 가진 타운홀미팅 현장 모습. ⓒ 영도구


그 중심에는 청학동 옛 한국타이어 부지 2만7300평에 들어설 해양신산업 복합단지가 있다. 지식산업센터를 거점으로 해양 ICT와 인공지능, 첨단로봇 기업을 유치하고 문화시설과 워터프런트 공원도 조성한다.

영도는 HJ중공업과 수리조선업체가 밀집한 대한민국 근대 조선업의 발상지다. 그러나 전통산업에만 기대서는 인구 감소와 산업 쇠퇴를 되돌리기 어렵다. 기존 생태계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동삼혁신도시의 13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과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교육·연구 기반도 영도만의 자산이다. 청학동에 기업 집적지가 들어서면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길이 뚫리면 기업 투자가 촉진되고 청년 인재의 유입도 늘어날 수 있다"며 "수리조선을 첨단화하고 해양 ICT와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접목해 산업 체질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대학, 해수부 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이고 그 활력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흘러가야 한다"며 "봉래산터널과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등 성징 기반을 만들어 영도의 미래를 새로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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