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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쌓이는 현금 활용처 주목…로봇·신사업 투자 '갈림길'

투자 부담 낮아 현금 축적 '지속'…배당 확대 여부도 관심

김우진 기자 | kwj@newsprime.co.kr | 2026.09.16 07:25:16

ⓒ 기아


[프라임경제] 삼성증권은 16일 기아(000270)에 대해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여력이 있는 가운데 로봇 사업 등 신사업 투자 여부에 따라 성장주로서의 평가도 가능하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와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영향을 반영해 기존 21만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기아는 완성차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기업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 사업 등 미래 사업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아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투자 부담이 적어 매년 2조~3조원의 현금이 쌓이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말 순현금은 21조6000억원으로 현대차의 12조1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기아의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현금 축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기아의 자본적 지출과 지분 투자는 연간 약 6조5000억원으로 현대차의 11조8000억원 대비 55% 수준이다. 잉여현금흐름도 지난해부터 현대차를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은 기아가 국내 로봇 사업을 주도할 경우 현대차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현대차그룹과 국내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재와 같이 현대차 대비 50~60% 수준의 투자 부담을 유지한다면 배당 확대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의 재무구조가 이어질 경우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배당 확대만으로 성장주로서의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5~6% 수준의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도 기아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환율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가장 높다. 원화 가치가 1% 변할 경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3.4%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기아는 견조한 영업현금흐름과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부담으로 현금이 지속적으로 쌓이는 구조"라며 "국내 로봇 사업을 주도한다면 현대차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면서 그룹 전체와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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