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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하이브리드 간판 ES, 전기차까지 품은 8세대

HEV 4개·BEV 5개 라인업 구성…ES 350e 주행거리 478㎞·잔존가치 최대 60%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9.14 10:07:04
[프라임경제] 렉서스코리아가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 ES에 배터리 전기차(BEV)를 처음 투입한다. 국내에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만들어온 핵심 모델에 전기차 선택지를 더하면서 익숙한 차명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BEV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월13일 출시되는 8세대 '올 뉴 ES(All-New ES, 이하 ES)'는 하이브리드(HEV) 4개와 BEV 5개 총 9개 그레이드로 구성된다. 렉서스코리아는 14일부터 전국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ES는 렉서스가 1989년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선보인 대표 세단이다. 국내에서는 ES 300h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수요를 꾸준히 쌓아왔다. 이번 세대에서 처음 BEV를 추가한 선택은 렉서스가 이미 확보한 ES 고객 기반을 전기차까지 연결하는 성격이 짙다.

BEV 라인업은 전륜구동(FWD) ES 350e와 사륜구동(AWD) ES 500e로 구성된다. ES 350e는 국내 인증 기준 상온 복합 1회 충전 주행거리 478㎞를 확보했다. ES 500e에는 전·후륜 구동력을 제어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다이렉트4(DIRECT4)'가 적용됐다.

가격 배치도 눈에 띈다. ES 350e 프리미엄은 7160만원으로, HEV인 ES 350h 프리미엄 7290만원보다 130만원 낮다. BEV와 HEV를 비슷한 구매 가격대에 배치하면서 고객이 충전 환경과 주행 패턴에 따라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올 뉴 ES는 ES 최초로 배터리 전기차(BEV)를 도입했다. ⓒ 렉서스코리아


BEV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금융 프로그램도 함께 내놨다. '어메이징 스위치(Amazing Switch)'를 이용하면 ES 350e 프리미엄의 3년 후 기본 잔존가치를 차량 가격의 50%인 3580만원으로 보장받는다. 유예금액을 포함할 경우 최대 60%까지 적용된다.

선수금 30%, 보증금 20%, 금리 5.8%, 36개월 기준 월 납입금은 42만원대다. 전기차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우려할 수 있는 향후 차량 가치와 월 납입 부담을 함께 낮추려는 장치다.

하이브리드 경쟁력도 이어간다. ES 350h에는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파워 컨트롤 유닛과 트랜스액슬 설계를 개선해 소형·경량화를 추진했고 효율과 가속 성능도 높였다. 기존 전륜구동에 더해 AWD 모델도 새롭게 추가됐다.

8세대 ES의 변화는 파워트레인 선택 구조를 넓힌 데 있다. 하이브리드로 쌓은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BEV를 같은 차명 안에 배치해 전동화 수요를 폭넓게 흡수하는 방식이다.

플랫폼도 두 파워트레인을 함께 고려해 설계됐다. 새 GA-K 플랫폼은 차체 전면과 바닥, 후면 강성을 높여 진동을 줄이고 조향 응답성과 승차감을 개선했다.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도 확대해 실내 공간을 넓혔다.

디자인과 실내 구성 역시 세대교체에 맞춰 바뀌었다. 외관에는 렉서스의 스핀들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적용했다. 실내에는 14인치 디스플레이와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Responsive Hidden Switch)', '멀티 앰비언트 라이트(Multi-Ambient Light)' 등이 들어간다.

렉서스가 강조해온 '멀티 패스웨이' 전략도 ES에서 구체적인 상품 구성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와 BEV를 같은 모델 안에서 병행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와 사용 환경이 다른 고객에게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ES의 기존 인지도가 이런 전략을 뒷받침한다.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이미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차명에 BEV를 추가하면 새로운 전기차 전용 모델보다 접근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다. 렉서스 입장에서도 기존 ES 고객을 전기차 선택지 안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렉서스 ES는 국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렉서스의 전동화 기술에 대한 고객 신뢰를 쌓아온 대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올 뉴 ES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실용적인 주행거리를 갖춘 배터리 전기차를 새롭게 추가해 총 9개 그레이드로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사용 환경에 맞는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8세대 ES가 맡는 역할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하이브리드 대표 세단이라는 기존 위치를 유지하면서 렉서스의 BEV 고객 확대까지 책임지는 모델이 됐다. 478㎞ 주행거리와 7160만원의 시작 가격, 잔존가치 보장 프로그램도 이런 변화에 맞춰 구성됐다.

향후 관건은 ES라는 익숙한 차명과 하이브리드로 쌓은 신뢰가 실제 BEV 선택으로 이어지는지다. 그 흐름이 확인되면 ES는 렉서스가 국내에서 HEV와 BEV를 함께 가져가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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