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의 통합 추진이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충남대 학부생 10명 중 9명 이상이 통합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재추진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충남대 재학생 1만352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만2225명이 반대표를 던져 반대율이 90.71%에 달하면서, 단순히 통합안을 일부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동의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 대학은 통합 논의를 중단하지 않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학생 반대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통합 재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투표에서 충남대 구성원들의 통합 반대가 53.4%를 기록하면서 기존 통합 절차는 일단 멈췄다. 특히 학생들의 반대가 두드러졌다. 충남대 재학생 1만352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만222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전체의 90.71%가 통합에 반대한 셈이다.
학생들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현재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졸업장 분리와 캠퍼스 간 이동 제한 등 학사·캠퍼스 운영과 관련한 요구를 제기해 왔다. 하지만 대학 측이 이 같은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생들의 주요 불만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을 다시 추진하려면 기존 통합안의 단순한 수정 수준을 넘어 학생들이 제기한 구체적인 우려에 대한 대학 본부의 설명과 대안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양 대학이 통합 논의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참여해 왔다. 통합이 최종적으로 무산될 경우 최대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충남대 측은 통합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논의를 계속하면서 향후 일정을 다시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의를 다시 해야겠지만 다른 대학의 전례도 있는 만큼 재투표든 또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이든 신중하게 검토해 통합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주대 역시 구성원들의 동의를 확보한 만큼 충남대의 후속 방안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 대학 모두 통합 필요성에는 무게를 두면서도 이번 투표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통합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재투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재투표를 실시하려면 먼저 이번 투표에서 확인된 구성원들의 반대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통합 신청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충남대 학부생들의 반대율이 90%를 넘어선 만큼 대학 본부가 단기간에 여론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반대 여론과 관련해 "대학 본부가 어떻게 반대를 찬성으로 돌릴 것인지 설명하고 학생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통합 신청과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물리적인 시간도 주요 변수다. 양 대학이 구성원 의견 수렴과 통합안 수정, 재투표 등을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투표 결과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단순한 대학 간 행정 절차를 넘어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특히 글로컬대학30 등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이유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과 학생들이 체감하는 학사·캠퍼스 운영상의 우려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향후 통합 재추진의 핵심은 통합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제기한 졸업장과 캠퍼스 운영 등의 문제에 대해 대학 본부가 어떤 구체적인 보완책을 제시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학부생의 90.71%가 반대표를 던진 상황에서 새로운 통합안이 마련되더라도 기존과 같은 방식의 설득만으로는 구성원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재추진은 '통합을 할 것인가'를 넘어 '반대하는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통합안을 만들 수 있는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양 대학이 재투표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통해 통합 논의를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정부 재정지원 사업과 구성원들의 요구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