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재건축 중심으로 움직이는 노후 아파트 정비시장에서 리모델링 단지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 분당에서 리모델링을 마친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후속 단지까지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수요자 관심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분당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한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00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이달에는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 단지 '더샵 분당하이스트'가 143가구 일반분양을 추진한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기존 16개동 골조를 유지하면서 수평·별동 증축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되고 있다. 지하 4층 규모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는 등 기존 노후 단지 주거환경 개선에도 초점을 맞췄다. 리모델링 완료 후 114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세대당 1.66대 상당 주차 공간과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다.
이번 분양이 주목되는 건 최근 1기 신도시 등 고용적률 노후 단지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재건축 대안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과 비교해 인허가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하고 기존 골조를 활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사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리모델링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4년 리모델링 시장 진출 이후 누적 46개 단지 약 14조30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최근 3년간 수주액만 5조4000억원에 달한다. 개포 더샵 트리에와 더샵 둔촌포레, 잠실 더샵 루벤 등을 준공했으며, 현재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와 느티마을 3·4단지 등 7개 현장에서 철거 및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골조를 활용해야 하는 리모델링 특성상 시공 정밀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포스코이앤씨는 3D 레이저 스캐닝을 활용해 기존 구조를 3차원 도면(BIM)으로 구현하고, 지하주차장 신설과 구조 보강에는 소구경 파일과 탑다운 공법 등을 적용하고 있다. 관련 특허도 12건을 확보했다.
층간소음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리모델링 아파트 전용 층간소음 저감 기술 '안울림R(AnwoollimR)'을 개발해 바닥·천장 두께를 줄이면서 신축 수준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구현했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 설명이다. 해당 기술은 국토교통부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인증'을 국내 최초 획득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재건축 대비 빠르고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업계 최다 준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리모델링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리모델링 단지가 신축에 준하는 상품성을 확보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건이다. 앞선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평균 경쟁률 100대 1을 기록한 만큼 분당하이스트 청약 성적은 분당을 비롯한 노후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사업 시장성을 가늠할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도 분당 한솔마을 6단지와 이수 신동아 4차 등 서울·수도권 사업지 중심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