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보는 기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해외에서 이미 인증받은 제품이라고 해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검증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영범 스토케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시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가 한국을 글로벌 신제품 선론칭 시장으로 전면에 세우고 있다. 과거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뒤 한국에 출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한국 소비자 반응을 먼저 확인하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신형 도심형 유모차 '요요5(YOYO5)'와 프리미엄 하이체어 '트립트랩 시그니처 월넛'이 있다. 스토케는 요요5와 시그니처 월넛을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날 스토케는 서울숲에서 체험형 팝업 '요요5 서울숲하우스'를 열고 두 제품을 소개했다. 팝업은 여행·도심·카페·공원·다이닝 등 실제 가족의 이동 환경을 본뜬 다섯 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오는 6일까지 운영된다.

최영범 스토케코리아 대표이사. = 김은수 기자
스토케가 한국을 먼저 찾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한 국내 사업이 있다.
스토케코리아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0.4%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매출 기여도 3위에 올랐다. 회사는 오는 2029년까지 3년 누적 약 30%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932년 노르웨이 올레순에서 가구 회사로 시작한 스토케는 1972년 하이체어 '트립트랩'을 선보이며 유아용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유모차와 아기침대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트립트랩의 누적 판매량은 2025년 기준 1600만대다.
최 대표는 국내 성장세의 배경으로 △하이체어 △유모차 △판매 채널 개선을 꼽았다.
하이체어에서는 디자인과 소재,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성향이 스토케의 브랜드 특성과 맞아떨어졌다. 유모차 부문에서는 2022년 국내에 공식 출시한 요요가 도심 이동과 여행 수요에 특화된 휴대성을 앞세워 성장에 힘을 보탰다.
판매 환경도 손봤다. 기존 백화점 중심 영업을 이어가면서 매장 위치와 규모 등 리테일 환경을 개선했다. 스토케닷컴과 팝업스토어·베이비페어 등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펼쳤다.
최 대표는 "한국 소비자는 디자인과 소재뿐만 아니라 기능과 안전성, 브랜드 스토리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소비자 피드백 역시 빠르게 축적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이면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신제품 선론칭에 대한 본사 협의도 과거보다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신형 도심형 유모차 '요요5'. = 김은수 기자
스토케가 올해 한국 시장 공략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요요5다.
요요 시리즈는 2012년 처음 출시된 이후 휴대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해 왔다. 스토케가 요요를 인수한 뒤 선보이는 요요5는 도심 이동과 여행 수요에 맞춰 기존 제품의 휴대성과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원핸드 폴딩이다. 아이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손으로 유모차를 접고 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좁은 엘리베이터나 카페 등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도심 환경을 고려해 접었을 때 크기도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과 착석감도 개선했다. 프레임과 휠 구조를 변경해 보도블록이나 횡단보도 턱 등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줄이고, 시트 길이와 폭을 넓혔다. 등받이는 97도부터 149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수납 바스켓에는 최대 10㎏까지 넣을 수 있다.
스토케가 기존 디럭스 유모차 제품을 단종하고 휴대용 유모차인 요요를 중심으로 재편한 배경에도 시장 변화가 자리한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는 기존 디럭스 제품도 판매가 좋았지만 유모차 시장 전체가 폴딩이 쉽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디럭스 제품을 단종하고 휴대용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하이체어 '트립트랩 시그니처 월넛'. = 김은수 기자
함께 공개된 '트립트랩 시그니처 월넛'도 스토케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시그니처 월넛은 기존 트립트랩에 아메리칸 월넛 소재를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단단하고 치밀한 조직을 가진 월넛 소재에 저광택 소프트터치 래커를 적용해 원목 고유의 색과 결을 살렸다. 국내에는 1472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트립트랩의 핵심은 아이 성장에 맞춰 의자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트와 발판 위치를 조절해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뿐만 아니라 판매 채널도 바꾼다. 스토케코리아는 현재 백화점 중심의 오프라인 사업을 유지하면서 오는 2029년까지 자사몰인 스토케닷컴을 중심으로 DTC(Direct to Consumer)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스토케 요요5 서울숲하우스 외관. = 김은수 기자
자사몰 전용 제품과 선론칭이 핵심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바닐라' 컬러 등 일부 제품을 스토케닷컴에서만 판매하고 신제품 역시 자사몰에 먼저 공개한 뒤 다른 채널로 확장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지난해 말부터 본사의 한국 제품 할당량이 늘어난 데다 중국에 생산 거점이 추가되면서 제품 수급 기간도 단축됐다. 스토케 측은 대부분의 재고를 일주일 내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이같은 공급 개선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토케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 전용 제품까지 확대한다. 올해 10월 트립트랩 협업 에디션과 연말 홀리데이 캠페인에 이어 내년 초에는 한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트립트랩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국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과 기준이 모두 높은 시장"이라며 "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 등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